식료품 업체 오리온과 동원산업 주가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 인수 발표에 17% 급락을, 반면 동원산업은 자사주 일괄 소각 결의에 27%대의 급등세다.
16일 오후 2시27분 현재 오리온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7.25% 떨어진 9만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10만원이 붕괴되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동원산업은 27.34% 상승한 4만50원을 기록중이다. 간만에 급등세가 나오고 있다.
오리온은 전일 내놓은 레고켐바이오 인수 소식이 급락을 불러왔다. 오리온은 자회사를 통해 5500억원 가까운 자금으로 레고켐바이오 지분 25%를 인수하고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다.
시장에서는 오리온이 레고켐바이오 인수로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레고켐바이오가 실적을 내고 있는 중견 바이오기업이기는 하지만 현재 한해 400억~5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오리온 실적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기존 오리온 주주들의 재검토 가능성도 거론된다. 초코파이를 비롯한 식료품의 안정성을 보고 투자했는데 사업 리스크가 큰 바이오가 투자 포트폴리오로 들어왔다는 것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과 사업 회사의 바이오 사업 투자 확대로 인해, 음식료 업체가 보유한 실적 안정성 측면의 투자포인트가 희석되고, 이종 사업 투자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문이 확대될 수 있다"며 "기존 투자자들의 투자포인트가 이번 신규 지분 투자의 방향성과 배치될 수 있기 때문에, 주주 구성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주가 밸류에이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앞서 한미사이언스 지분 인수를 통한 한미그룹과의 통합을 발표한 OCI홀딩스 주가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도 오리온 주가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이우현 OCI그룹 회장은 한국의 바이엘을 지향한다고 강조했으나 화학과 제약바이오의 결합이 이질적이라는 평가가 나왔고, OCI홀딩스 주가는 연이틀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OCI홀딩스 주가는 한미사이언스 인수 발표 뒤 첫 거래일이던 15일 4.04% 떨어졌고, 16일에도 7% 가까이 하락세다.
한편 동원산업은 이날 오전 10시 서초구 동원산업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1046만주의 소각을 결의했다. 전체 발행 주식의 22.5%를 소각한다. 전일 종가로는 3290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소각되는 자사주 만큼의 시가총액이 현재 주가에 반영되게 됐고, 우호적 평가로 이어지면서 폭등세가 나타나고 있다.
동원산업이 소각하는 자사주는 지난 2022년 말 동원엔터프라이즈 합병 당시 회사가 취득했던 자사주다. 또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전부이기도 하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5월 전체 발행주식 수의 7% 규모인 자사주 350만주를 소각을 결의하면서 잔여 자사주는 앞으로 5년간 단계적으로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정을 앞당겨 이번에 전부 소각키로 했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4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약 397억원의 배당(주당배당금 1100원, 시가배당률 2.1%)을 집행했고 최고 경영진이 잇달아 자사 주식을 매입하기도 했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도록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과 신사업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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