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자의 기준 높아졌다..10년전 100억에서 현재?

경제·금융 |입력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대한민국 부자보고서 단행본 발간

대한민국 부자의 자산 기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10년 전 100억 원에서 현재 200억 원 가까이로 높아졌다. 300억 원 이상을 부자라고 보는 시각도 작년부터 10%를 넘었다.

19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부자 연구 10년을 망라한 <대한민국 부자보고서(Korean Wealth Report)> 단행본을 발간했다.

올해는 보고서를 외부로 공개한 2012년부터 10여 년간 한국 부자가 어떻게 변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연구 결과를 책으로 엮었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프라이빗 뱅커(Private Banker)와 고객의 인터뷰도 더했다. 

[출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출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 부자 기준 100억에서 300억으로 상향

부자는 10명 중 2~3명만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했다. 부의 기준은 절대적이라기보다 ‘나보다 많은지’ 상대적 비교로 판단했다. 그래서 10여 년간 부자가 생각하는 부자의 자산 기준은 일관되지 않았다. 

부자의 기준은 지난 2012년 평균 114억 원에서 2021년 187억 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그해 경기에 따라 해마다 크게 변했다.  

부자의 자산 기준을 100억 원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지난 2020년 28%에서 2022년 46%까지 상승했다. 또 부자의 기준을 300억 원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해부터 10%를 넘었다. 

◇ 자산 절반 이상 부동산..현재 안전자산으로 

총자산의 절반 이상이 부동산으로 나타났다. 해외의 경우 부자의 부동산 비중이 15%인 것과 비교하면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부자의 95%가 자신의 집을 소유하고 있고, 절반을 훌쩍 넘는 부자들이 추가 부동산을 보유했다.

최근 10년간 주택가격이 약 40% 상승했고, 부동산 펀드 규모도 7배 이상 성장했다는 점에 비춰볼 때, 부동산은 자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가장 적합한 투자처였다. 다만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서 아파트로 관심을 옮기거나 해외 부동산 투자 의향이 높아지는 등 부동산 선호 유형은 조금씩 달라졌다.

부자는 높은 수익률보다 잃지 않는 투자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정부의 세제 정책, 국내외 투자 환경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10% 이상 수익을 낸 부자는 10명 중 3명꼴로 일반인의 2.4배에 달했다. 부자는 팬데믹 초기 유동자금을 확보하고, 상승장에서 간접투자를 줄이고 주식 비중을 확대했다.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경기 침체 불안이 고개를 들자 예금, 채권, 달러 등으로 관심을 돌렸다.

◇ 10명 중 6명은 상속형 부자..영리치 재테크에 진심

지난 10년간 부자의 소득 원천에서 근로소득 비중이 증가하고 재산소득 비중이 감소했지만, 부자 10명 중 6명이 상속형 부자인 것은 지난 10년간 변함없었다. 상속‧증여 시점은 2018년까지 40대 이후로 늦어지는 추세였지만, 팬데믹 이후 미성년자 주식 보유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과거 대표적인 상속‧증여 자산은 부동산이었으나 최근에는 현금, 예금, 신탁상품 등 다양해졌다. 가족 간 분쟁 없이 안전하게 상속재산을 가족에 물려줄 수 있는 유언대용신탁 수요도 늘었다.

부자 중 40대 이하의 영 리치는 부동산보다 금융자산 비중이 높았다. 영 리치 10명 중 7명 이상이 해외 주식에 투자하고, 20%는 가상자산을 보유하는 등 재테크에 적극적이었다. 

금융자산 100억 원 이상 또는 총자산 300억 원 이상을 보유한 슈퍼 리치는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돈의 가치를 배웠다고 말했다. 슈퍼 리치는 외화자산을 선호하고, 미술품 투자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한민국 부자 보고서는 “부자들은 적은 돈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의 생활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삶의 철학이 부자가 된 근본적인 이유”라고 밝혔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