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변수로 고려하지 않았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이슈가 툭 튀어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앞으로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2일 코스피가 흔들렸고, 간밤 미국 증시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국내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악순환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다.
하지만 미국 신용등급 하향이 초유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2011년의 충격과는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신한투자증권은 3일 이번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2011년과 동일선 상에서 놓고 비교하기 어려운 여건들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2011년 8월 5일 S&P의 미 국채 신용등급 하향 이후 전세계 주식시장은 40거래일간 변동성 확대를 겪었다. 당시 낙폭은 11.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KOSPI와 S&P500 최대 낙폭은 각각 15.0%, 8.4%였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시 세계 주식시장은 S&P 신용등급 강등 발표 전부터 미 국채 디폴트 리스크 확대에 하락했던 바 있다"며 "투자자 기억에 남아 있는 2011년 8월 변동성 장세는 현재 남아 있는 숫자보다 뼈아팠다"고 밝혔다.
그는 "경험칙이 있는 관계로 2011년과 현재를 동일선 상에서 비교할 수 있을지 판단해야 한다"면서 "변동성은 단기적으로 점화하겠으나 2011년보다 양호해진 정황들을 꼽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이익 국면과 미국 외 지역의 불안 크기가 당시와 비교해 양호하다고 봤다.
그는 "2011년 8월 당시 세계 2011년 8월 당시 세계 주식시장 및 한국 주식시장 EPS(주당순이익)는 하락 추세를 그리고 있었다"며 "그 당시 세계는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늪에서 여전히 헤어 나오지 못했고 주식시장은 이익보다 유동성 관련 정책에 의존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은 세계 기업이익이 바닥 통과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주식시장 불안이 당시처럼 커지지 않을 수 있는 이유"라고 판단했다.
그는 또 "당시는 남유럽 국가 재정위기까지 얽히며 안전자산 선호로 번졌던 바 있고 미국과 미 국채에서 발생한 위기였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자금은 오히려 미 국채 매수 확대로 이어졌다"며 "이것이 당시 KOSPI 및 세계 주식시장 변동성이 신용등급 강등 이전부터 컸던 이유"라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재정취약국들의 현재 독일 대비 금리 스프레드(10년)는 과거에 비해 낮다"며 "재정위기 이후 12년간 유럽도 각종 유동성 장치와 안전장치를 마련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2011년에는 미국 외 자산에서 대안을 찾기 어려웠지만 현재 유로존 상황은 당시와 비교했을 때 덜 취약한 상황"이라며 "급격한 미국향 자금 유입으로 단기 유동성 위기 상황이 커질 가능성은 당시보다 낮다"고 짚었다. 선진대비 달러화지수가 두드러진 강세를 드러내지 않은 이유 중 하나라는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신용등급 강등이 이미 경험했던 이슈라는 점에서 과거보다 영향력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사상 초유 사태를 이제는 겪었다는 경험"이라며 "미 연준의 정책적 지원 가능성도 위험자산 회피 심리 확대를 억제할 수 있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1년 당시 연준은 신용등급 강등 사태 이후 제로금리 정책 장기화 가이던스 발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장단기 금리 교란 정책)를 순차적으로 발표하며 금융시장 불안 완화 노력에 나섰다"며 변수를 제어한 경험을 상기시켰다.
그는 또 "신용등급 강등에도 AA+인 미 국채 비중을 기계적으로 매도할 주체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점, 여전히 미국 금융자산 외 대체자산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시중금리 급등 가능성은 높지 않은 듯하다"며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로 당장 긴축을 서두르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감 형성도 우호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미국 신용등급 하향은 위험자산에 부정적이었지만 결국은 장기화하지 않고 반등했다는 경험칙도 고려해야 할 요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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