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도시 인구 비율은 2050년까지 70%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주민들이 살 곳, 일할 곳, 생활을 뒷받침하는 인프라가 도시에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프라 구축은 건설업계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좋은 영향을 미쳐야 한다. 세계경제포럼(WEF)은 도시에서 새로 짓는 건물에 지속 가능한 바이오 기반 건축 자재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탄소 배출의 대폭적인 삭감, 탄소 저장 촉진, 넷제로 달성에 이바지한다고 어젠다를 통해 밝히고 이를 홈페이지에 게재혔다. 바이오 기반 건자재는 목재 등 생물 유래 물질로부터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재료다.
◆ 인기가 높아지는 바이오 기반 건축
바이오 기반 건축은 건축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스마트시티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개념 실증형 건물이 계기가 되어 바이오 자재가 널리 보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탄자니아의 석조도시 잔지바르 주변에서 개발 중인 훔바 타운에 건설 예정인 부르즈 잔지바르는 높이 96m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하이브리드 목조건물이 될 예정이다. 기둥에는 현지에서 조달된 구조용 목재가 쓰인다, 슬라브에는 크로스 라미네이트 재질이 사용돼 농촌과 도시 모두에서 지역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건물 내 모든 주택의 열 발생이 최소화되도록 디자인돼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에어컨의 필요성도 줄인다. 부르즈 잔지바르의 고급 아파트 분양 매출은 향후 훔바 타운에 지어질 저층 주택 개발 자금으로 충당될 예정이다.
북반구에서도 주요 건설 재료에 지속 가능한 매스팀버(여러 목재를 조합해 압축 강도와 장력을 향상시킨 집성재)를 사용하는 움직임이 인다. 스웨덴 스톡홀름 남부의 시크라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목조도시 ‘스톡홀름 우드시티’가 건설될 계획이 발표됐다. 2025년 착공 예정인 스톡홀름 우드시티는 25만 평방미터 부지에 2000호의 주택과 7000호의 사무실, 레스토랑, 상점 공간을 갖추고 디자인에는 녹색 지붕 등 자연 요소가 접목될 예정이다.
◆ 자연의 힘을 발산한다
기후 변화에 적응하는 산림은 도시 확대라는 과제에 놀라운 솔루션을 제공한다. 분갈이를 통해 나무가 보충됨으로써 목재는 지속적으로 공급된다. 나무들은 성장 과정에서 대기 중의 탄소를 격리 또는 흡수한다. 그리고 그 탄소는 나무, 산림 식물, 토양에 축적되어 거대한 탄소 흡수원이 된다. 산림은 건물의 뼈대나 찬장 등으로 가공된다 해도 탄소를 계속 축적한다. 나무는 해체되어도 재사용이 가능하다. 이것이야말로 완전한 순환경제다.
현재 세계 에너지와 프로세스 관련 탄소 배출의 약 39%를 건설 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저장할 수 있다면 도시는 기후 변화를 막고 홍수와 같은 기후 재해를 줄이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전형적인 철골과 콘크리트 빌딩이 2000톤의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반면, 매스팀버를 사용한 같은 질량의 목조건물은 이에 필적하는 양의 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
목재는 지속 가능한 탄소 저장 재료로 주목받고 있지만, 목재 이외의 선택지도 나오고 있다. 먼저 물에서 구할 수 있는 조류가 꼽힌다. 조류건축기술(ABT)이 이용된 혁신적인 외장은 건물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균류는 지속가능한 단열재, 패널, 바닥재, 가구용 균사체 복합건재로 이용이 가능하다. 게다가 삼베는 벽돌로 바꿀 수 있다. 이러한 소재가 시장에서 상품화되려면 새로운 연구 개발이 필요하지만, 이러한 소재는 헤아릴 수 없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 넷제로를 넘어서는 바이오 기반 건자재
바이오 기반 건자재의 이용을 확대하는 것은 환경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고용 창출, 생물 다양성, 산림 재생도 활성화한다. 기후스마트산림경제 프로그램(CSFEP)은 산림과 임산물을 어떻게 이용하면 기후에 혜택을 주고 지역사회의 경제적 사회적 요구를 뒷받침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식을 창출하고 보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글로벌 이니셔티브다.
CSFEP가 지원하는 프로젝트 중 하나가 현재 케냐에서 진행 중이다. 건축 엔지니어링 건설기업 빌드엑스(BuildX)는 CSFEP와 협력해 케냐, 탄자니아, 우간다에서 지속 가능한 산림 관리와 지역 건축 가치사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빌드엑스의 '탈탄소 도시 거주 모델'은 크로스 라미네이트 재료를 이용한 주택 시스템으로, 저·중소득자를 위한 주택에 초점을 맞추어 저렴한 가격에 지속 가능한 주택을 대규모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바이오 기반 건축으로의 전환
바이오 기반 소재의 보급에는 몇 가지 장벽이 가로막고 있다. 가장 큰 과제는 개발자, 건축가, 엔지니어, 투자자, 보험 회사, 정부, 정책 입안자 등 이해관계자에게 천연 소재 도입의 이점을 이해시키는 것이다. 건축물이 자연과 조화롭게 기능하는 미래를 창조하기 위한 네트워크인 자연에 의한 건축(BbN: Built by Nature)는 매스팀버와 바이오 기반 건자재의 시장 수요를 확대하고 장애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정책과 규제는 수요를 자극할 뿐만 아니라 산업의 변화를 추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프랑스 정부는 국가가 자금을 제공하는 공공 건설 프로젝트는 바이오 기반 건자재를 50% 이상 사용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암스테르담에서는 2025년 이후 시 주택 프로젝트의 20%에 바이오 기반 건자재가 사용되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매스팀버를 사용한 건물은 기존의 화석연료를 대량으로 사용한 건축물보다 단기간에 건설할 수 있다. 이미 목재 비용은 예상보다 낮아졌다. 현재 핀란드에서 건설 중인 스토라 엔소(Stora Enso) 본사 건물은 목재를 사용하고 있다. 철골조의 유사한 빌딩과 비교해 탄소 배출량을 2795톤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건설업계는 다양한 환경적·사회적 거버넌스 목표 달성과 탄소 배출량 감축에 대해 약속한다. 지금이야말로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고 탈탄소화를 확실하게 실현해 나갈 때라고 WEF 어젠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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