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효율성이 뜨거운 이슈로 부상중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달 에너지 효율성에 대한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난 이후부터 벌어진 일이다. 종전까지는 에너지 전환이 대세였다. 화석연료 발전에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이다. 그리고 이제 태양광과 풍력을 중심으로 한 청정에너지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에너지 전환을 주축으로 하면서 효율성 제고의 이슈가 더해진 것이다.
전 세계의 기후 대응 움직임 행보는 대단히 빠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인프라법과 인플레이션감소법이 통과되면서 미국 정책과 경제 전체가 ‘녹색 전환’에 초점을 맞추었다.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 때 소홀했던 것을 바이든 대통령이 다시 소환함으로써 미국이 지구온난화 대처의 선봉에 섰음을 과시했다.
이미 유럽에서는 유럽 위원회의 그린 딜이 출범해 있었고 중국도 ‘청정 개발 메커니즘 펀드’가 시행되고 있다. 미국의 입법까지 더해 글로벌 정책 공조의 초점은 의심할 여지없이 ‘기후 변화’가 됐다.
그러나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캘리포니아 산불은 더욱 강렬해졌다. 동남아의 홍수는 방글라데시, 인도 등 여러 나라를 집어 삼키면서 인명 피해를 키우고 있다. 극한 날씨가 전 세계를 흔든다. 스페인에서는 최근 가뭄과 폭염을 기록한 후 눈과 우박이 쏟아졌다. 기상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의 티핑 포인트(임계점)가 생각보다 빨리 다가오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파리협정에서 정한 섭씨 1.5도 상승 한계를 일시적으로라도 조만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과거에는 이슈가 아니었던 물 부족 사태가 중요한 글로벌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4000만 명을 책임지는 미 서부의 젖줄 콜로라도 강 수위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캘리포니아 등 3개 주가 식수 공급을 줄였을 정도다. 애리조나 피닉스는 건설업자들이 상수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건축 허가도 내주지 않기로 했다. 유럽환경청(EEA)에 따르면 EU 영토의 거의 30%가 2019년 최소 한 시즌 동안 물 부족의 영향을 받았다. UN은 한 세대 만에 처음으로 물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여전히 금융권의 자금과 정부 예산 수조 달러가 화석연료에 투입되고 있다. 탄소 배출은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성은 그렇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IEA 컨퍼런스에서도 나왔듯이 보다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으로 전환하는 것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가장 저렴하고 빠르고 쉬운’ 방법 중 하나다.
스마트시티가 가로등을 LED로 바꾸는 것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홈을 구축하는 것 역시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일이다. 이 같은 프로젝트가 다량으로 빠르게 진행되어야 글로벌 탄소 누적 발생을 초기에 줄일 수 있다.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위해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공공 정책과 프로젝트가 기획되어야 한다. EU는 에너지 효율 목표를 다 높게 수정 설정했다. 미국도 그렇다. 이것이 각국 정부 또는 주정부로 하향 이행되고 각종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물론 에너지 효율성 제고가 정책 우선순위에 서기는 어렵다. 정부가 나서지 않아도 민간이 비용 절감을 위해 자발적으로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 수익률이 너무나 명백해 정부 보조금 없이 시장이 스스로 나아간다는 믿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의 각종 지원금에서 에너지 효율성은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다. 그러나 변화의 속도는 느리다. 전 세계 조명의 35%는 여전히 오래된 재래식이다. 현재의 기후 비상사태를 고려할 때 에너지 효율성도 강제적으로 높일 필요성이 제기된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일반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디지털 혁신과 관련, 기업들은 정확한 투자수익률을 알지 못한 채 디지털 전환 등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 모든 혁신에는 선행 비용이 들어간다. 여기에는 미래 수익이 포함돼 투자 결정에 반영된다. 지속 가능성 투자도 마찬가지다. 확실한 접근 방식 아래 새로운 친환경 및 에너지 효율적인 기술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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