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에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이 제대로 실현되려면 청정에너지가 기존의 전기 공급원보다 저렴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물론 석탄만은 예외다. 화석연료 중에서 석탄이 가장 싼데 퇴출되고 있는 것은 과도한 탄소 발생 때문이다. 청정에너지의 경우 예외는 없다.
최근 몇 년 동안 태양광 패널은 발전을 구성하는 전지 셀 등 핵심 부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태양광 발전 비용은 크게 절감됐고, 청정에너지 전환의 필요성과 맞물려 에너지 점유율을 늘릴 수 있었다. 그런데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대유행에서 회복되면서 상황이 이상해졌다. 태양 전지판용 실리콘과 같은 특정 재료에 공급 병목 현상이 발생한 것. 이 때문에 실리콘 가격이 급등했다. 태양광 패널의 세계 평균 가격은 지난해부터 약 5년 만에 처음으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태양광 발전은 진정 저렴한 솔루션일까. 실리콘 가격은 어떻게 될까. 다행스럽게도 글로벌 태양광 패널 가격은 정점을 찍고 하락하고 있다. 가격 하락세가 미국 시장에서는 아직 체감되지 않지만, 미국은 예외적인 경우다. 블룸버그NEF의 태양열 애널리스트 제니 체이스는 "주요 부품 및 재료의 공급 부족이 끝나고 패널 구매자 주도 시장이 되면서 태양광 부품 가격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NEF 및 PV인포링크에 따르면 전 세계 태양광 발전의 평균 가격은 지난 7일 현재 와트당 19.9센트로 올해 초 와트당 23.7센트에서 하락했다. 최고가는 2021년 말 와트당 27.8센트였다. 패널 표면에서 태양광 에너지를 흡수하는 소재인 실리콘의 공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시장 분석가 요하네스 번로이터는 "2021년과 2022년은 폴리실리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 것이 특징이었다. 이로 인해 가격이 급등했고, 높은 가격은 새로운 생산 설비 증설을 유도했다. 2년 여 끝에 이는 공급 과잉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전 세계 폴리실리콘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현재는 미국 등 여러 나라들이 공급 기반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체 생산 시스템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태양광 부품에 대해 높은 관세 및 무역 장벽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더 비싸다.
미국은 현재 인플레이션 감소법에 근거해 미국 내에 청정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들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실제 가동되기까지는 다소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NEF와 PV인포링크에 따르면 미국에서 배송된 태양광 패널의 평균 가격은 7일 현재 와트당 38센트로 전 세계 평균의 두 배다. 미국의 가격은 지난 가을 이후로 1페니 또는 2페니 오르거나 내리는 등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태양 전지는 실리콘으로 덮인 손바닥 크기의 네모난 시트다. 태양광 패널 또는 모듈은 유리 케이스와 금속 프레임 내에서 나란히 배열된 태양 전지 다발이다. 태양 전지판이 미국에서 조립되더라도 셀의 경우 적어도 당분간은 아시아 지역에서 수입할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행정부는 태양광 발전과 관련된 모든 부품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국립 재생에너지연구소(National Renewable Energy Laboratory)에 따르면 패널 가격은 전체 태양광 발전 설비 가격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나머지는 다른 부품, 인건비 및 토지에 대한 비용이었으며 이들 비용도 일부는 상승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태양광 발전 가격은 앞으로 하향 곡선을 굳힐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비가 가장 비쌌던 미국이 정점을 지나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도 빠르게 안정될 전망이다. 중국에서 공급되는 부품들의 가격은 큰 변동이 없으며, 태양광 패널 구축이 늘어나는 이상으로 신규 공급도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는 전 세계가 향후 5년 동안 과거 20년 동안에 한 만큼의 재생에너지를 추가할 것이며, 그 중에서도 태양광 발전량은 3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대로라면 매년 100기가와트 이상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및 풍력으로 대표되는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은 시대적인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 화석연료 발전과 청정에너지 발전의 비용은 교차되는 시점에 와 있다. 앞으로는 청정에너지 발전비용이 저렴해질 것으로 보인다. 끊임없이 연료를 공급해야 하는 화석연료 발전과 달리 연료비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는 장점 하나만으로도 청정에너지의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지적이다.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