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재활용이 친환경(?)…“처리과정에 미세 플라스틱 분출”

글로벌 |입력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폐플라스틱 재활용이 환경 친화적이라는 인식은 상식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수거해 제거하는 데도 재활용 공정이 적용된다.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그러나 최근 한 연구가 이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재활용 공장에서 플라스틱을 자르고, 잘게 부수고, 세척하는 공정은 공장에 들어오는 폐플라스틱의 6~13%에 달하는 미세 플라스틱을 만들어 낸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미세 플라스틱은 지구 환경과 인류의 건강에 치명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환경 부문에서 핫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스트라스클라이드 대학 연구팀은 영국의 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에서 별도의 필터가 설치되기 전과 후에 폐수 속 미세 플라스틱을 측정하고 분석했다. 연구 보고서는 위험물질 진보저널 최근호에 발표됐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비영리기관 인사이드클라이미트뉴스가 요약글로 전했다. 

다만 이 연구는 사례 추가 분석 또는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충분한 사례로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직은 한 연구팀의 ‘입증되지 않은 한 분석’ 정도의 수준이다. 그러나 연구팀의 계산 결과가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 전체적으로 맞는 사실로 밝혀진다면, 재활용 과정에서 생성된 미세 플라스틱의 규모는 충격적일 것이다. 그 양은 미국에서만 연간 2만 9000대의 덤프트럭에 실리는 40만 톤에 달하게 된다. 

이 연구는 유엔이 규정한 ▲환경오염 ▲기후 변화 ▲생물 다양성 손실의 세 가지 지구 위기에 절대적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폐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폐플라스틱 재활용이 가장 위험한 오염원 미세 플라스틱이라는 훨씬 더 성가신 난제를 만들어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인간의 혈액, 인간의 태반, 그리고 사실상 지구의 모든 구석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발견한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유엔은 미세 플라스틱 화학물질이 인간 유전자, 뇌 발달, 생식에 대한 변화를 포함한 심각한 건강 위험과 관련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에레나 브라운 연구원은 "환경 보호를 위해 플라스틱 재활용을 설계하고 시작했지만 분석 결과는 오히려 폐플라스티 재활용이 잠재적으로 더 나쁜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공장에 필터를 설치하는 것이 미세 플라스틱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필터를 사용하더라도, 새로운 플라스틱 제품을 위해 플라스틱 펠릿을 생산하는 재활용 과정에서 여전히 다량의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재활용 공장 폐수 1입방미터에서 최대 750억 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됐다. 수학적 계산 결과 이 공장은 연간 300만 파운드(136만kg)의 미세 플라스틱을 여과 없이 방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미세 플라스틱을 1.6미크론의 크기로 측정했다. 더 작은 미세 플라스틱과 나노 플라스틱이 널리 퍼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번 연구 결과는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며, 실제로는 오히려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브라운은 주장했다. 연구 과정에서 공장의 공기 중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근로자의 호흡기로 들어갈 것으로 추정되는 이 미세 플라스틱은 폐 건강에 치명적이다. 연구팀은 미세 플라스틱의 대기 중 방출이 추가로 연구되어야 할 분야라고 권고했다. 

플라스틱은 투명성, 강도, 색상 및 유연성을 포함, 특별한 특성을 부여하기 위해 첨가물이 들어가는 등 수천 개의 화학물질로 만들어진다. 화학물질들 중 많은 것들은 독성이 있고,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의 복잡한 화학적 특성이 재활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OECD에 따르면, 세계는 20년 전보다 두 배나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들고 있는데, 대부분 매립지에 묻거나, 소각로에 태우거나, 그냥 버려진다. 플라스틱 생산량은 2060년까지 3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OECD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폐플라스틱의 9%만이 재활용된다. 미국의 재활용률은 6% 미만으로 추정된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에서 방출되는 폐수 속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규제는 없다. 폐수 전문가들은 미국 환경보호청도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을 비롯해 다수 공장에서의 폐수 중 미세 플라스틱 배출을 특별히 규제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플라스틱재활용협회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100개 이상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이 운영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들이 폐수를 시립 폐수 처리 시설로 보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폐수 처리 시설에서도 대다수 미세 플라스틱은 걸러지지 않고 통과된다. 

유엔은 2040년까지 플라스틱 오염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조약이나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거나 제한하는 조치도 나오고 있다. 일부는 재활용 등 폐기물 관리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폐플라스틱 재활용의 경우 환경과 인체 건강에 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처리 과정에서의 미세 플라스틱 제거 기술이 추가되어야 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