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위기 상황에 직면했던 승차공유업체가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승차공유 회사가 첫 등장한 지는 10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이들 업계는 그야말로 험준한 외길을 걸어왔다.
오랫동안 적자의 늪에 빠져 있던 이들 회사들은 각기 살 길을 찾아 사업다각화를 모색했다.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우버와 리프트는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아 서로 다른 길을 개척했다. 우버가 식료품과 음식 배달 등 우버이츠 서비스로 돌파구를 마련했고, 리프트는 마이크로모빌리티 즉 전기스쿠터와 전기 자전거 등에서 길을 찾았다.
승차공유 서비스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최초의 스타트업 우버는 투자자들의 이목을 모으면서 화려하게 등장했으나 초기 수 년 동안은 그다지 성과가 좋지 못했다. 부침을 거듭하던 우버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면서 승차공유 시장이 급냉각 모드로 들어가자, 식료품과 음식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 등으로 서비스를 다양하게 확장했고 미래를 내다본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나섰다.
우버의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해 승차공유 서비스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곳은 리프트다. 리프트는 우버와 달리 마이크로모빌리티의 길을 걸었다. 마이크로모빌리티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봉쇄에 나서자 대중교통과 승용차 교통시스템의 대안으로 떠오른 교통 수단이다. 탄소 제로에 걸맞는 ‘전기’ 개념이 추가된 전기 스쿠터와 전기 자전거 공유 서비스다. 마이크로모빌리티 역시 전용 도로의 구축 등 국가적인 지원이 뒤따랐고 경쟁사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리프트는 수십 개의 경쟁사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존재였다.
그러나 두 회사는 상반된 길을 걷게 된다. 우버이츠는 집에 갇힌 가족들의 먹거리를 책임졌다. 생존을 위한 필수품이었다. 그럽허브 등 경쟁사들도 호황을 구가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경우 배달의민족을 비롯해 토속 기업들이 다수 생겨 짭짤한 수익을 챙길 수 있었다. 우버이츠로 인해 우버 전체가 수렁에서 벗어나게 됐다.
리프트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마이크로모빌리티 산업이 크게 확산되기는 했지만 사람들의 필수 서비스가 아니라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제도적인 규제, 운행 인프라, 라이더와 보행자들의 안전성 확보 등 많은 해결 과제가 있었다.
지금까지 리프트를 비롯한 많은 업체들이 이런 난제를 해결하는 데 엄청난 자금 투입과 기술개발을 필요로 했다. 그래서 대다수가 적자를 면치 못했고 리프트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리프트는 결국 CEO마저 교체됐고 바뀐 CEO는 일을 시작하자마자 1000명 이상의 직원을 줄인다는 선언부터 해야 했다.
그러던 양대 회사가 오랜만에 멋진 1분기 실적을 들고 주주 앞에 섰다. 이들의 실적은 국내외 주요 언론사 대부분이 지난주에 대거 보도한 바 있다. 우버는 월간 활성 사용자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고 보고했고 리프트는 1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우버는 자사의 차량을 이용한 여행이 전 세계적으로 24% 증가한 21억 회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88억 달러. 리프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0억 달러였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2023년 전체가 밝다며 승차공유, 나아가 차량공유 서비스는 이제 꽃을 피우게 됐다고 낙관했다. WHO의 코로나19에 대한 위기 종식 선언도 좋은 신호로 해석했다.
리프트의 CEO인 데이비드 라이셔는 "이번 호실적은 거의 2년 만에 처음이었으며 예상을 뛰어남었다“면서 "구조조정을 통해 운영비용을 절감했으며, 축적된 여유분은 서비스 향상을 위해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라이셔는 “우버와의 경쟁은 이제부터”라면서 “운전자들에게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운전자 수를 늘리고, 더 많은 승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기 시간을 줄이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승차 및 차량공유 서비스가 오랜 시련을 뒤로 하고 지속 발전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에서의 승차 또는 차량 공유 서비스는 언제쯤이나 제도적으로 허용되고 본격화돼 골목골목 차고 넘치는 승용차를 줄여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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