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래 키움 회장, 14년만에 주식 산 시점도 '神의경지'

글로벌 | 김세형  기자 |입력

2022년 6~7월 다우데이타 주식 매입..14년 만 다우데이타, 10월부터 주가 급등 시작..처분 시점 기준 수익률 319%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이틀 전 다우데이타 지분을 대거 처분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주식 매입 시점으로 또 다시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14년 만에 주식을 매수한 타이밍이 하필이면 다우데이타 주가 급등이 시작된 시점과 가까워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김 회장측이 이번 사태 연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우연에 우연이 겹친 셈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익래 회장은 지난 2008년 4월 다우데이타 유상증자에 참여해 배정된 신주와 실권주 일부를 사들인 이후 2020년 3월 (주)이머니에 200만주 이상의 지분을 넘기기까지 보유지분에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았다.  12년 동안 1556만주6105주(43.6%)를 줄곧 그대로 유지했다. 

2020년 3월25일 94만주, 2021년 3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김 회장 지분은 이머니에 뭉터기로 넘어갔다. 2021년 3월 마지막 거래가 끝나자 김익래 회장의 다우데이타 지분은 종전 43.6%에서 31.79%로 줄었고, 반대로 이머니의 다우데이타 지분은 31.56%로 치솟았다. 

이머니는 김 회장의 장남 김동준 키움 인베스트먼트와 키움PE 대표이사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로 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곳이다.  2세로의 승계 성격이 강했다. 

김 회장은 2021년 10웜말 김동준 대표에게 120만주를 포함해 자녀들에게 총 200만주(5.22%)를 증여했다. 이로써 (주)이머니가 김 회장을 대신해 다우데이타 최대주주 자리를 대신하게 됐고, 2세로의 승계작업 역시 순조롭게 끝마친 듯한 모습이었다.  

다만 증여로 인한 268억원에 달하는 증여세 이슈는 남았다. 2세들은 이에 대응해 지난해 3월 증여세 연부연납을 위한 담보로 지분 일부를 법원에 공탁했다. 증여세를 내기만 하면 됐다. 

그런 가운데 김익래 회장은 이로부터 석달 뒤인 작년 6월23일 3000만원을 들여 다우데이타 3000주를 장내에서 매수한데 이어 7월20일까지 근 한달새 자신의 월급 3억3900만원을 들여 3만3000주 가량을 사모았다.

2008년 유상증자 참여 이후 14년만의 주식 매수가 포착됐다.

매수단가는 최저 9875원에서 최고 1만867원. 주식을 사들인 날은 20일에 달했다. 

김익래 회장은 작년 9월26일 하루 2000주를 주당 1만3713원씩 총 2700만원을 들여 매입하면서 14년 만의 매수를 일단락했다.  

김익래 회장이 주식을 사들였던 6월 하순~7월 중순은 공교롭게도 다우데이타 주가가 연중 저점을 형성했을 시기와 일치한다. 작년초 1만4000원대였던 다우데이타 주가는 이후 지루한 하락행보를 이어가다 7월11일 9700원까지 빠졌다. 이때가 최저점이었다.

김익래 회장은 진바닥에서 주식을 매입한 셈이다. 

특히 다우데이타 주가 급등을 얼마 남겨 두고 있지 않은 시점과도 일치한다. 다우데이타는 작년 10월초 고점을 뚫더니 본격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10월 중순 1만4000원 안팎이던 주가가 채 넉달도 지나지 않은 올 1월30일 5만5000원까지 4배 가까이 화끈하게 치솟았다.  

김 회장은 SG증권발 차액결제거래(CFD) 계좌 하한가 사태가 이틀 전인 지난달 20일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3.65%)를 주당 4만3245원씩 605억원에 처분했다. 일각에서는 탄성이, 또다른 쪽에서는 이번 사태와의 연루 의혹을 자아내게 했다.  

초여름 사들인 주식을 이때 처분했다고 가정한다면, 단 9개월간의 주가 수익률은 319.2%, 4.2배에 달한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조차도 주가 전망은 신(神)의 영역이라고들 한다. 김 회장이 다우데이타 주식을 재차 사들인 시점과 매각한 시점은 신의 경지를 보여주는 듯한 인상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다우데이타를 비롯해 8개 상장사 주가가 폭락한 이번 사태와 관련, 가장 많은 미수채권이 발생한, 즉 CFD 계좌들에서 가장 큰 손실이 발생한 키움증권에 대한 CFD 검사에 착수했다. 키움증권의 미수채권 규모는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감원은 키움증권의 고객 주문 정보의 이용, 내부 임직원 연루 여부 등을 검사할 방침이다. CFD 계좌를 틀 수 있는 전문투자자 요건과 규정을 충실히 지켰는지도 들여다 본다. 특히 이번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라덕연 모투자자문사 대표가 김익래 회장의 연루설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김 회장의 연루 여부로 살펴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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