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심어야 할 곳 자동으로 알려준다‘…TES를 아시나요

아메리칸포리스트 개발…동네 현황 데이터만 넣으면 나무 식재 장소까지 추천

글로벌 |조현호 | 입력 2023. 04. 26. 16:53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도심지에 심어진 나무가 주민들의 쾌적한 삶을 유지하는 데 적합한 지, 열섬을 줄이는 데 충분한지, 대기의 오염물질을 흡수하는 충분한 기능을 하는지 등 도시 녹화의 정도를 측정하는 도구 활용이 미국에서 확산돼 주목받고 있다고 환경 보호 비영리 기관인 어스아일랜드가 자체 발행하는 저널을 통해 전했다. 

’수목 형평성 스코어(TES: Tree Equity Score)‘로 알려진 이 도구는 워싱턴DC에 소재한 아메리칸포리스트(American Forests)에서 2021년에 개발한 것이다. 아메리칸포리스트는 미국에서 환경 보존 관련 기관 가운데 가장 오래된 비영리 단체 중 하나다.

개발된 TES는 나무의 최적화 프로그램으로서는 최초의 자동화된 측정 도구다. 인구 밀도, 주민 소득, 해당 지역의 온도, 인종, 현재의 나무 현황에 대한 데이터를 넣으면 이 지역이 필요한 나무의 양에 비해 얼마나 충분한 나무를 보유학 있는지를 평가해 점수를 생성한다. 기준 점수에 미달하면 나무를 더 심어야 한다는 메시지다. 그리고 지역별로 세분화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어느 지역을 대상으로 나무 식재가 이루어져야할 것인지도 파악할 수 있다. 도시에서의 녹화 작업이 데이터 기반으로 바뀌면서 훨씬 쉬워지게 된 것이다. 

개발된 시스템은 이보다 한 해 앞서 선보인 구글의 ’‘나무 면적(Tree Canopy: 엄밀하게 말하면 위성 지도에서 나타나는 나무 부분의 넓이로 나뭇가지까지 포함된 가장 넓은 면적을 말한다)’ 도구와 약간 유사하다. 구글의 시스템이 나무의 분포를 측정하는 것이라면, 아메리칸포리스트의 도구는 필요한 나무를 측정하고 나무 식재가 필요한 장소를 추천하는 알고리즘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구글 도구는 머신러닝과 항공 이미지를 사용해 동네의 나무 면적이 얼마나 되는지를 측정하는 것이다. 지역 내 건물의 온실가스 배출량 및 태양 에너지 추정치를 제공하기도 한다. 

구글 도구는 미국에서는 오스틴, 시카고, 애틀랜타, 볼티모어 등 14개 도시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는 350여 개 도시에서 이를 활용하고 있다.  

아메리칸포리스트의 GIS(지리정보시스템) 및 데이터 과학 부사장으로, TES 프로그램을 만든 크리스 데이비드는 "TES는 올바른 장소에 나무를 심는 데 도움이 되도록 충분한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면서 "TES가 말하는 ’데이터의 민주화‘가 의미하는 바는 누구나 쉽게 데이터를 사용해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누구든 기본적인 공개 데이터로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분석 결과를 도출하고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2021년 비영리 재단인 ’애리조나 지속가능성 연합(AZSA)‘이 도시 녹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피닉스 지역 인근 학교 주변에 나무를 심기로 결정했다. 과거에는 AZSA 직원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해법을 찾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TES 시스템을 적용했다. AZSA에서 프로젝트를 이끈 쥴리아 콜버트는 “TES가 제공하는 해법을 대하자 ’오 마이 갓‘이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것이야말로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TES 시스템은 ’엘 미라지‘ 마을에서 가장 녹화가 필요한 지역을 톰슨랜치 초등학교라고 제시했다. 콜버트는 "TES가 없었다면 그 지역 초등학교의 150명의 교사에게 일일이 물어보고 다니고 이메일을 보내야 했을 것“이라고 했다. 

TES는 지금까지 미국 수백개 대도시 지역의 15만 개 이상의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평가 점수를 제공했다. 국제 시범 사업도 착수했다. TES는 ’Tree Equity Score National Explorer‘를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 도구를 사용하면, 사용자가 특정 장소에 나무를 심는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필터링 및 시나리오 분석이 가능하다.

아메리칸포리스트는 또한 TESA(Tree Equity Score Analyzer)라는 이름의 분석기를 개발하고 있다. TESA는 데이터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나무를 심는 시나리오를 특정 지역에 더 맞춤화할 수 있는 공개 도구다. TESA 사용자는 맞춤형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하고 나무를 심는 구획까지 선정해 예상 장점을 분석할 수 있다.

아메리칸포리스트는 도시에서의 수목 식재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나무 식재 면정이 지역간 불공평 없이 분배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1930년대에 역사적인 레드라인이 적용되었던 지역의 94%가 레드라인이 적용되지 않은 지역보다 나무가 적고 더 덥다. 나무 면적의 불균형은 커뮤니티의 삶의 질 차이를 유발한다. 레드라인은 미국 역사에서 인종차별이 제도화됐던 사례 중 하나로 레드라인 적용 지역의 경우 금융 서비스 등 여러 공공 성격의 서비스에서 차별을 받았다. 

평균적으로 유색 인종이 거주하는 빈곤지역은 부유한 백인 거주지역보다 나무 면적이 33% 적다. 빈곤율이 90% 이상인 지역은 빈곤율이 10% 이하인 지역보다 나무 면적이 41% 적다. 이는 불이익을 받는 커뮤니티는 나무가 제공하는 건강, 경제 및 기후 혜택도 못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나무가 부족한 동네는 더 많은 열 관련 질병과 사망, 더 높은 유틸리티 비용, 더 나쁜 공기 질, 더 적은 그늘로 고통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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