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가스가 수급 이슈로 폭락하기 얼마 전 김영민 회장이 456억원을 현금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으로서는 천운이 따른 셈이다.
25일 주식시장에서 서울가스는 하한가에 대량 매물이 쌓인 가운에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24일 난데없는 외국계 SG증권 창구에서 반대매매성 대량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한가까지 추락한 이후 이틀째 하한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닮은꼴로 주가가 급락한 삼천리, 대성홀딩스, 세방, 다우데이타, 선광도 이틀 연속 하한가 처지다. 하림지주와 다올투자증권은 하한가에서는 벗어났지만 10% 중후반의 급락세를 타고 있다.
서울가스는 이틀 동안 시가총액의 51%가 허공으로 증발했다. 다만 주가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한 것을 전후해 본격 시작된 주가 상승 이전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그런 가운데 서울가스가 속한 SCG그룹 김영민 회장의 폭락을 비껴간 지분 매각이 눈길을 끈다.
김영민 회장은 지난 17일 보유 주식 일부를 처분했다. 김 회장이 지분 조정에 나선 것은 2010년 1월18일 이후 13년 3개월 만이었다.
김 회장은 57만6946주 가운데 10만주를 주당 45만6950원에 시간외대량매매를 통해 처분했다. 17일 종가에서 7.5% 할인된 가격으로 통상적인 블록딜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회장이 지분 매각을 통해 현금화한 지분은 457억원. 만일 25일 같은 가격으로 처분했다면 손에 쥘 수 있었던 금액은 절반을 살짝 넘는 230억원에 불과했을 터였다.
김영민 회장의 동생이자 대성산업가 3남인 김영훈대성그룹 회장의 대성홀딩스도 서울도시가스 주가 상승 과정에서 현금을 두둑히 챙겼다.
대성홀딩스는 지난 2021년 말 서울도시가스 지분 22.6%(113만주)를 보유했다. 지난해 8월 15만주(3%)를 주당 23만7900원에 자산운용사에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10만주(2%)를 주당 30만2250원에 블록딜로 처분했고, 올 1월 10만주(2%)를 주당 40만2838원씩에 역시 블록딜로 넘겼다. 지난 3월에도 12만주(2.4%)를 주당 44만9064원에 매각,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총 9.4%의 지분을 팔아 1600억원의 현금을 뽑아갔다. 대성홀딩스가 현재 보유한 서울도시가스 지분은 13.2%, 66만주다. 폭락한 상태의 현재 가치는 1514억원으로 현금화한 금액보다 작다.
대성홀딩스는 김영훈 회장의 회사로 서울도시가스 보유 지분은 언젠가는 처분되어야 할 지분으로 분류된다. 대성홀딩스는 서울도시가스의 주가 상승 덕분에 상당한 금액을 현금화하고도 그보다 더 많은 지분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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