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경기 둔화 위험을 막는데 더 무게를 두면서 11일(현지시간)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동결했다. 지난 2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동결 결정이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한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 하지만 수출 부진으로 인한 지난 1~2월 2개월 연속 경상수지 적자 등을 감안할 때 물가 부담보다는 경기 둔화 부담을 먼저 해소하기로 결정한 것.
석유와 농업 가격을 제외한 핵심 인플레이션은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으며 이는 근본적인 가격 압박이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원화는 또한 올들어 아시아 통화 가운데 가장 많이 절하됐다. 이러한 이유는 중앙은행의 긴축 사이클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이유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이미 1.25%포인트(p)로 벌어져 있어 미국이 베이비스텝(0.25%p 인상)만 밟아도 금리 차가 더 벌어지며 환율을 불안정하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수출 감소 속에 무역적자 및 경상적자가 확대된 것은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미중 갈등으로 오는 잠재적인 압박이나 주택시장 약세도 한은의 금리인상에 브레이크를 거는 이유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일축하고 있지만 시장은 이미 지난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18개월간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해석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올 하반기 금리인하에 베팅하는 이코노미스트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호주&뉴질랜드 은행 그룹의 아시아 리서치 책임자인 훈 고는 "이미 통화 정책 설정이 제한적인 영역에 있고, 한국 내 성장 배경이 여전히 취약하고,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매우 매파적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위험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에 대한 추가 금리인상 압력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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