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과학자이자 작가인 기울리오 보칼레티(Giulio Boccaletti)는 "물을 관리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권력의 행사다. 수자원을 통제하고 관리하기 위해 권력은 어디엔가 시설을 지을 필요가 있다. 일부는 그것으로 이익을 얻고 일부는 잃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순환 물 도시(Circular Water Cities)’ 보고서가 강조하듯이, 전 세계 4개 도시 중 1개 도시는 이미 물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들 도시의 경제 활동 규모를 합하면 총 4조 달러에 달한다.
보칼레티는 WEF의 지속 가능한 개발영향 회의에서 물과 기후 변화의 관계에 대해 연설했다. WEF는 공식 홈페이지에 그의 연설을 요약해 게재했다. 그의 강연 요약글을 소개한다.
다른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이 물의 심각성을 모른다는 것이다. 물은 대다수 사람들, 특히 선진국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1만 년 전, 인류는 움직이는 물의 세계에 정착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됐다. 그 이후 인류의 집단생활은 물과의 관계에 의해 형성되었다. 물은 본질적으로 기후 시스템의 매개체다. 물은 기후 시스템을 대신하여 풍경을 형성하고, 우리 주변의 세계를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홍수, 가뭄, 대기에 동력을 공급하고 우리 머리 위로 떨어지는 폭풍 등, 이 모든 것들이 물의 표현이고 기후 시스템의 표현이다. 인간은 1만 년 동안 이 거인과 관계를 맺어왔다.
약 한 세기 전, 모더니즘 세계는 우리를 자연으로부터 분리시키고, 우리를 해방시켰다. 그리고 우리는 지구를 붕괴시켰다. 인간은 산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지구의 수문학을 수력학으로 바꿨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물에 대한 통제의 환상을 만들었다. 그래서 오늘날 아무도 물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환상은 이제 깨지고 있고, 그것이 오늘날 가장 큰 도전이다. 환상은 부서졌고 상황은 변하고 있다. 기후는 이동 중이고 물은 그것과 함께 변화하고 있다. 인류는 물과의 관계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다시 배워야 한다.
기후 시스템이 변화함에 따라, 물이 다시 표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방 뒤, 댐 뒤, 운하 안에서 물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우리는 2022년 여름 유럽을 강타한 엄청난 가뭄이나 파키스탄과 한국과 같은 곳을 강타한 재앙적인 홍수를 보았다.
이런 사태가 일어날 때 가장 큰 위험은 그것이 단순히 공학적인 문제라고 믿게 되고, 누군가가 그것을 해결할 것이라고 믿게 되는 것이다. 돈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1만 년의 역사는 우리에게 물을 관리하는 것에 대한 질문이 정치적이라는 것임을 보여준다. 본질적으로 정치적인 질문이다. 공학을 통해서만 다룰 수는 없다. 그것은 참여와 토론, 그리고 정치를 필요로 한다.
물을 관리하는 것은 권력의 행사다. 수자원을 통제하고 관리하기 위해 무언가를 지을 필요가 있다. 비용은 최소한의 힘을 가진 사람들이 불균형적으로 부담할 것이다. 우리는 이를 2022년 여름 아프리카의 뿔을 강타한 극심한 가뭄에서 보았다. 파키스탄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힘없는 사람들이 타격을 받는다.
이는 인권의 문제로 연결된다. 물에 대한 접근은 또한 풍경에 대한 주권을 행사하는 문제다. 물 안보를 달성하는 것은 마실 물에 접근하는 것 이상의 문제이며, 개발과 사회적 결속의 문제이다.
물에 대한 추상적인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물은 사회 복지, 경제 발전, 사회적 형평성 등과 관련된 일련의 문제들에 포함되어 있다. 환경 및 기후 변화와 수자원을 정치적 과정에 통합하고, 국가와 경관의 통치가 물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인식해야 한다.
물에 대해 특별히 통치하자는 것이 아니다. 국가의 경제적, 사회적 전략에 물을 포함시킴으로써 물의 통치를 개선하자는 것이다. 기후 시스템의 핵심인 물은 이제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중심이다. 국가적인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역사적으로 풍요를 안겨 주었던 물은 인류를 멸망으로 인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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