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터스의 '답답한 주가' 원인, 창업자 사퇴로 '오버행'

글로벌 | 김세형  기자 |입력

자회사 온힐·펫메디칼 등 퇴사한 창업자에 매각.."반려동물사업 포기"

HLB그룹 계열 노터스가 반려동물 관련 B2C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창업자가 퇴사하는 과정에서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가지고 나가는 것으로 교통정리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노터스는 지난해 10월 퇴임한 김도형 전 대표에게 반려동물용품 자회사 온힐을 매각했다. 온힐의 자회사 온힐펫이 운영하던 펫샵 관련 임대금 등에 대한 정산 작업도 올 들어 마무리지었다.  

노터스는 비임상 CRO 회사로 지난 2019년 11월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반려동물 사업을 신성장동력 중점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노터스는 2021년 5월 온힐을 설립하고, 동물 의약품, 의료기기, 사료 등 반려동물 분야에 진출했다. 6개월 뒤인 그해 12월 HLB그룹이 노터스를 인수했다. 노터스 창업자인 김도형 전 대표와 HLB그룹 출신인 문정환 대표 투톱 체제를 맞았다. 다만 반려동물 관련 사업은 이전 처럼 김도형 전 대표 주도로 계속해 진행됐다.  

HLB로 주인이 바뀐 지 다시 반년이 흐른 지난해 6월, 노터스는 온힐 증자에 참여, 반려동물 사업에 대한 투자 규모를 늘렸다. 증자 대금의 상당부분이 반려동물용품 쇼핑몰업체 개밥왕을 인수하는 데 활용됐다. 개밥왕의 상호는 현재 온힐펫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노터스가 반려동물 사업에 무게추를 옮겨가던 지난해 10월 김도형 대표가 돌연 회사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인수 당시 얘기됐던 것과 달리 양측간 이견과 소소한 다툼이 원인이었다. 결과적으로 회사 창업주가 자본가에 밀려 떠나게 된 것. 김 대표의 사임은 곧바로 반려동물 사업 재검토로 이어졌다. 

노터스는 사업보고서에서 지난해 온힐에 50억원을 추가 출자하고, 온힐은 온힐펫 지분 100%를 80억원에 취득했지만 온힐에 대한 보유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온힐과 온힐펫은 종속기업에서 제외한 상태했다.  

또 지난해 11월말 온힐에 B2C 반려동물 사업 관련 영업권과 자산 일체를 27억원에 처분키로 했다고 기술했다. 이와 함께 펫메디컬 사업부문 매장과 관련한 보증금, 재고자산, 반려동물 사료업체 알파벳의 지분 등도 12월말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한 뒤, 올해 2월과 3월에 걸쳐 매각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HLB그룹 관계자는 "노터스는 핵심사업인 비임상 CRO 분야를 중심으로 힘을 싣는 것이 맞다고 보고 반려동물사업 분야를 퇴임하는 김 전 대표 측에 넘기기로 교통정리했다"고 밝혔다.    

김도형 전 대표는 온힐의 지분을 비롯해 온힐펫 관련 자산을 장부가액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터스가 지난해 온힐에 대해 50억원을 추가 출자한 만큼 거래금액은 수십억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김도형 전 대표는 퇴임 당시 회사 지분 17.52%를 보유한 2대주주였다. 보유 주식을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지분 1.70%, 120만주를 장내매각해 72억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보유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100억원의 대출을 추가로 일으켰다. 이에 그의 주식담보 대출 잔고는 170억원에 이르게 됐다. 

노터스는 지난 2월 들어 제2회 전환사채가 전환되면서 지속적으로 물량이 풀리면서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김 전 대표 보유 지분 역시잠재적 매물인 탓에 노터스 주가에 주름을 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노터스는 오는 3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 이름을 'HLB바이오스텝'으로 바꾸고 HLB그룹 계열사임을 명확히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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