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SG 펀드, 中 텐센트 주식 대거 처분..."검열 리스크"

글로벌 | 김윤경  기자 |입력

서스테이널리틱스, 텐센트 등급 '비준수'로 강당

텐센트 등 기술회사에 대한 중국의 검열과 규제는 계속되고 있다. 출처=셔터스톡
텐센트 등 기술회사에 대한 중국의 검열과 규제는 계속되고 있다. 출처=셔터스톡

중국의 검열과 규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6개월간 수십개 ESG 펀드가 텐센트홀딩스 주식을 10억달러 이상 매도했다고 22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ESG  조사 및 평가업체인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는 지난해 8월 말 텐센트를 '비준수'(non-compliant)로 등급을 낮췄다. 그러나 AXA 인베스트먼트 매니저, 캔드리엄, 스토어브랜드 자산운용의 펀드가 지분을 매각했고, 유럽 ESG 펀드 중 40개 이상이 12억달러 상당의 텐센트 주식을 매각했다. 

모닝스타 계열사인 ESG 리서치의 글로벌 책임자 사이먼 맥마혼은 "검열과 감시의 범주가 종교와 젠더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스테이널리틱스는 바이두와 웨이보 등급도 강등했다. 

유럽연합(EU)의 지속가능금융공시규제(SFDR) '9조 펀드'에 세 번째로 많은 자금을 대고 있는 캔드리엄은 "12월에 텐센트를 모든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재정적 관점에서의 결정은 확실히 어려웠지만 텐센트가 캔드리엄의 ESG 수준을 충족하지 못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역시 ESG 투자자들이 권위주의 국가에 기반을 둔 기업들을 배제해야 하는가를 놓고 고민하게 했다.

타니시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저 계열의 지속가능 투자 회사인 미로바를 포함한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지난해 일부 중국 자산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고 밝혔다. 그들은 "민주주의가 없으면 책임있는 투자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꼽았다. 

모두가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아시아 ESG 펀드가 지난달 중국 주식에 대한 익스포저를 5억7000만달러 늘렸다"고 밝혔다. 

ESG 펀드들이 상당한 투자를 거둬들였지만 텐센트 등 중국 기술주는 정부가 경기 부양에 매진할 것이란 신호를 보내자 지난해 말부터 급등했다. 홍콩 항셍테크지수는 10월 저점 대비 약 48% 급등했고, 텐센트는 9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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