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빌 게이츠가 소의 트림이나 방귀로 인한 메탄 배출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는 호주 기후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BBC 등에 따르면, 빌 게이츠가 투자한 스타트업은 퍼스에 기반을 둔 '루민8'(Rumin8).
이 회사는 빌 게이츠가 주도하는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reakthrough Energy Ventures, BEV)와 호주 갑부 앤드류 포레스트의 하비스트 로드 그룹으로부터 12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BEV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등도 참여하고 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흔한 온실가스인데, 소와 염소, 사슴 같은 동물들은 풀 등 단단한 섬유질을 분해할 때 메탄을 생산한다. 이 소화 분해 과정에서 나온 메탄은 대부분 배출된다.
루민8은 이 가스 생성을 막는 붉은 해초에서 합성된 식이 보충제를 개발하고 있다. 소에게 해초를 먹이는 것이 메탄 배출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학문적으로도 인정됐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젖소 사료에 해초를 주면 메탄 배출량의 98%를 줄일 수 있다.
소를 많이 키우는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우 소 등 가축이 내뿜는 메탄이 한 해 300만톤에 이른다. 뉴질랜드에서도 주로 5000만마리나 되는 양 때문에 사정은 비슷하다. 미국에서도 소가 내뿜는 메탄이 약 500만톤을 넘어서고 있다. 소는 하루 200리터의 메탄을 배출하며 양은 하루 30리터, 돼지는 8리터의 메탄을 내뿜는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이렇게 가축이 내뿜는 메탄이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의 18%를 차지한다. 자동차 등 모든 교통수단이 내뿜는 배출가스 비중(13.5%)보다 많다.
이런 까닭에 소가 나라 전체 메탄가스 배출량의 25%를 차지하는 에스토니아는 소를 키우는 농가에 방귀세(fart tax)를 매긴다. 덴마크도 가축농가에 대해 방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뉴질랜드 정부도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농장의 가축들이 트림 등으로 생산하는 온실 가스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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