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원대의 횡령사고가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인이 바뀐다. 내부통제에 실패한 오너가 경영권 상실이라는 대가를 치르는 셈이 됐다.
25일 오스템임플란트에 따르면 설 연휴 첫날이던 지난 21일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과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이하 덴티스트리) 사이에 주식매매 및 투자합의서가 체결됐다.
최규옥 회장이 덴티스트리에 보유 지분 절반 가량을 매각하는 동시에 덴티스트리는 최 회장의 협조 아래 궁극적으로 상장폐지 뒤 합병을 목표로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공개매수한다는 내용이다. 공개매수가 최소 요건을 채워서 진행돼도 덴티스트리는 최대주주가 되어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덴티스트리는 사모펀드인 유니슨캐피탈코리와 MBK파트너스가 공동설립한 회사다. 김수민 유니슨캐피탈코리아 대표와 김광일 MBK파트너스 대표가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이 최규옥 회장에서 사모펀드로 넘어가게 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1997년 최규옥 회장이 창업한 뒤 치과용 임플란트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면서 매출 기준 치과용 임플란트 국내 1위, 글로벌 4위 업체로 도약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재무팀장이 2215억원에 달하는 회사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주식시장 안팎에 충격을 안겼다.
내부통제 문제가 불거지면서 최 회장도 책임을 피해갈 수 없었다. 상장폐지는 면했지만 주주들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가 빗발쳤고, 급기야 행동주의펀드를 표방하는 KCGI(일명 강성부펀드)가 6.57% 지분을 매집하고, 최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덴티스트리는 최규옥 회장 지분 9.3%를 주당 19만원인 274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20일 종가보다 17% 높은 가격이다. 공개매수는 최대주주 매각가격과 같은 주당 19만원에 최소 239만4782주(약 15.4%)에서 최대 1117만7003주(약 71.8%)를 목표로 진행된다. 덴티스티리는 최대 목표에 최 회장 보유지분과 최 회장 자녀에게 증여된 전환사채 전환분, 그리고 자사주를 합할 경우 잠재발행주식총수 전부가 된다.
최소 목표 이상을 채우기만 하면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최소 목표 이상을 공개매수할 경우 최대주주가 되는 덴티스트리는 이사(사외이사 포함) 4명을 지명하고, 최 회장 측은 이사 2인을 지명한다. 나머지 1명은 양측의 합의 아래 지명하게 된다.
최 회장의 퇴진을 요구해왔던 KCGI는 "MBK와 유니슨이 경영에 참여해 경영투명성을 위한 독립적 이사회 구성 및 효율적 의사결정 구조가 확립된다면 오스템임플란트의 기업가치는 배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KCGI를 비롯한 주주들로서는 두 PEF의 오스템임플란트 투자를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환영했다.
사모펀드의 회사 인수는 환영하지만 가치 면에서는 현재 주가보다 더 받을 수 있다는 판단하는 것으로 읽힌다. 공개매수가 어떤 국면으로 흘러갈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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