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화재 올해만 721건..해마다 증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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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3월 발생한 울진 산물 진화 현장.
 * 지난 3월 발생한 울진 산물 진화 현장. 

올해 발생한 산불이 벌써 721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10년치 평균 산불발생건수 468건 대비 50% 이상 증가하고 있다.

해마다 산불이 대형화되고 연중화되는 이유는 뭘까? 

22일 산림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토의 63%가 험준한 산지로, 산불이 발생할 경우 인력을 통한 진화에 한계가 있다. 헬기를 이용한 공중진화가 늘면서 200대 이상의 산불 진화용 헬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기후변화로 대형화·연중화되는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행정기관 간 산불진화헬기 범정부 안전관리 협업·연계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남 청장은 “산불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도록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산불 증가의 첫번째  원인으로 지구 표면 기온상승이 꼽힌다.

산불 65%가 발생하는 봄철 평균기온을 보면 1973년 11.6도에서 작년 12.8도로 1.2도 올랐다. 지난해 봄철 평균기온은 역대 다섯 번째로 높았는데 2~4위는 순서대로 2016년(13.0도), 2018년(12.9도), 2014년(12.9도)으로 2010년 이후였다. 봄철 평균기온 1위도 2000년과 멀지 않은 1998년(13.2도)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기온이 1.5도 높아지면 산불기상지수가 8.6% 상승하고 2.0도 오르면 상승 폭이 13.5%로 커진다.

온도, 습도, 강수량, 풍속 등을 토대로 산출하는 이 지수는 0부터 99까지이며 숫자가 클수록 산불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세계적으로도 대형산불이 빈번하다. 

호주에선 2019년 6월 산불이 발생해 6개월 만에 진화되면서 산림 18만6천㎢를 불태웠다. 우리나라 국토 면적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의 산림이 불에 사라진 셈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2021년 7월 발생한 산불로 서울 면적의 6배가 넘는 3천898㎢가 불탔다. '딕시'라는 별칭이 붙은 이 산불은 발생 3개월여만에야 완진됐다.

산불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늘려 기후변화를 촉진하기도 한다.

소나무 숲 0.01㎢(약 3천평)만 불타도 이산화탄소 54.1t이 발생하며 이는 자동차 1대 연간 배출량(8t)의 7배에 가깝다.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는 작년 세계적으로 산불로 인해 발생한 이산화탄소량을 17억6천만t으로 추산했다. 이는 우리나라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7억137만t)의 배가 넘는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후변화와 토지이용 변화로 산불(wildfire)이 더 빈번히 발생하고 강도도 세질 것"이라면서 산불 발생 건수가 2030년까지 14%, 2050년까지 30%, 금세기 말까지 5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UNEP는 특히 산불과 기후변화의 악순환을 지적했다. UNEP는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고 가뭄이 늘어나며 상대습도가 낮아지고 강풍과 번개가 더 빈번해져 산불시즌이 길어질 것"이라면서 "산불은 열대우림 등 탄소가 풍부히 저장된 생태계를 황폐화해 기후변화를 심화시킨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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