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전거나 전동킥보드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장점은 콧바람을 쐬고 즐기면서 원하는 어디든 이동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자동차에 비해 조용하고 깨끗하며, 많은 경우 자동차보다 빨리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다. 마이크로모빌리티의 보급을 늘리기 위해서는 현황과 요구에 대한 이해를 높일 필요가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마이크로모빌리티 보급을 늘리는 방법에 대한 논의를 담아 어젠다로 발표하고 요약 내용을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핵심은 몇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마이크로모빌리티는 퍼스트 마일과 라스트 마일의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이동 수단이다. 최근의 조사에 따르면 마이크로모빌리티 이용자의 55%가 도보나 대중교통 대신에 마이크로모빌리티를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퍼스트와 라스트 마일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충분히 활용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역으로 그만큼 보급 확대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그래서 어젠다는 ‘진정한 의미에서 살기 좋은 거리를 목표로 하기 위해서는 마이크로모빌리티를 경쟁 수단이 아니라 대중교통 시스템의 일부로서 편입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통 체증을 줄일 수 있음은 물론 탄소 배출을 없애고 소음 또한 줄인다. 교통 부문에서의 당면 과제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다.
어젠다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스위스 장크트갈렌대학교(University of St.Gallen)가 최근 유럽, 중국, 일본, 미국 등 주요국 23개 대도시권에 사는 1만 1400명을 대상으로 공동 조사 프로젝트를 실시한 결과를 소개했다.
조사 결과, 마이크로모빌리티 이용자의 42%는 레저 활동에, 39%는 통근·통학에, 36%는 기타 용무에 이용했다. 응답자의 30% 이상은 적어도 일주일에 수차례, 20%는 한 달에 수차례 자전거를 이용했다.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마이크로모빌리티 이용률도 높아졌다. 저소득층에서는 대체로 마이크로모빌리티 이용률이 낮았다. 또 일부 도시권에서는 도로 등 환경이 정비되지 않아 마이크로모빌리티를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모빌리티를 이용하는 주된 이유는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사용하기 편리하다 ▲무리 없이 살 수 있는 가격 ▲살고 있는 거리의 날씨가 안정적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정비돼 있다 ▲이동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등이었다.
프랑스와 독일은 '사용이 편리하다'는 선택이 압도적이었고 스위스는 '유연하게 쓸 수 있다'가 가장 많았다. 반면 미국에서는 '날씨가 안정적이다'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정비돼 있다'가 가장 많이 꼽혔다.
마이크로모빌리티 이용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조사 대상자의 44%가 날씨를 탓했다. 다음으로는 36%가 비싼 가격을 지적했다. 인프라 불충분, 임대 또는 반환 장소 구복 등도 꼽혔다.
종류별로 보면 도시 지역에서 압도적으로 이용률이 높은 것은 자전거였다. 중국에서도 자전거 이용률은 오토바이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중국 도시에서는 모든 종류의 마이크로모빌리티가 다른 어느 나라 도시보다 자주 이용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전동킥보드의 이용률이 유럽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몇몇 나라에서는 전기자전거의 이용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마이크로모빌리티의 이용 증가를 촉진했다. 팬데믹 이후 전체적인 이동량은 감소한 상태이지만 연료비 급등과 사회 환경 의식 고조로 마이크로모빌리티는 이동 수단으로서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단,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대체 이동 수단으로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선택하는 것은 비록 환경을 의식한 행동일지라도 실제로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자가용 대신 마이크로모빌리티를 대체해 이용한다는 응답은 마이크로모빌리티 이용자의 32%에 그쳤다. 도보나 대중교통 대신 마이크로모빌리티를 이용한다는 응답은 55%에 달했다. 이는 대체 교통수단으로서의 마이크로모빌리티 효과가 여전히 미미하다는 뜻이다.
전기를 동력원으로 하는 마이크로모빌리티는 원자재 조달부터 제조, 폐기까지 생애주기 모든 단계에서 배출가스가 발생한다. 이용이 확대되면 과거와는 다른 교통 체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 새로운 인명 피해의 패턴이 생겨날 것이다 .
대중교통 차량에서는 생애주기 일부 단계에서만 배출가스가 발생한다. 게다가 배출의 영향은 제품 수명의 길이와 규모의 효율성 덕분에 대부분이 상쇄된다.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더 친환경적인 차량이 되는 것이다.
결국 교통체증 완화와 배출가스 저감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마이크로모빌리티를 다른 대중교통과 결합하는 '인터모달'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어젠다의 권유다. 1장의 승차권으로 전철이나 지하철에서 전동 킥보드까지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러면 퍼스트 마일과 라스트 마일이라는 교통 접근 문제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다양한 기능의 디지털 플랫폼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있어서 교통수단을 선택하는 결정적 요인 중 하나는 요금이다. 예컨대, 옵션 중 하나로 대중교통 1회권으로 마이크로모빌리티 10분간 이용을 포함시킨다. 그러면 대중교통 운임이 다소 비싸져도 이용자들이 받아들일 확률이 높다. 또는 대중교통 한 달 이용권으로 여러 개의 다른 마이크로모빌리티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마이크로모빌리티와 대중교통을 결합하려면 전용 도로나 보관 시설 등의 인프라를 정비하고 서비스 제공 구역을 넓혀야 한다. 서비스가 매력적일수록 이용자는 늘어난다. 경제가 좋아질수록 행정 및 서비스 제공자도 환경 개선이 수월해진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나고 있는 지금이 적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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