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투심플 자율주행 트럭, 인간 운전자보다 10시간 더 빨리 화물 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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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투심플
사진=투심플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는 어디에서 시작될까. 많은 스타트업들이 승용차의 자율주행을 추진했지만 아직은 요원해 보인다. 사람을 태워 옮기는 승용차는 거의 100% 안전성이 보장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몇 차례의 사망 사고가 발생한 후 자율주행 승용차에 대한 기대는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규제기관 역시 선뜻 허가를 내 주지 못한다. 거리와 속도 등 제한적인 조건 아래에서의 운행만 가능할 뿐이다.

그런 가운데 화물 트럭의 자율주행 적용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상용화도 더 빨리 진행되고 있다. 도심지에서의 자율주행에 비해 여러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화물차는 정직하게만 운행하면 안전할 수 있다. 특히 사람을 태우지 않는다는 점에서 안도감을 준다. 게다가 장거리 화물수송을 위해 운전사를 고용해야 하는데 이것이 만만치 않다. 고된 노동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자율주행 화물트럭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회사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화물을 전달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자율주행 트럭의 효율성은 뛰어나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율주행 트럭 회사 투심플(TuSimple)이 중형 자율주행 트럭 기술에 초점을 맞춘 이유이기도 하다.

투심플이 최근 자율주행과 운전자가 모는 트럭 운행 실험을 해 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기술전문 매체 원더풀엔지니어링이 보도했다. 사람이 운전하는 트럭과 자율주행 트럭이 화물을 실어나를 때 어느 쪽이 유리한가를 실험한 것이다. 투심플은 자율주행 트럭에 수박을 싣고 애리조나에서 오클라호마까지 운전했다. 애리조나에서 오칼라호마까지의 횡단 거리는 미국 전체 횡단 거리의 3분의 1 수준이다.

수박을 싣고 고속도로 인근의 물류 허브까지 약 100km는 운전자가 트럭을 몰았다. 허브에서 자율주행 트럭으로 트레일러를 옮겨 실은 후부터 도착지의 물류 허브까지 고속도로 구간은 자율주행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물류 허브에서는 다시 운전자가 탑승해 최종 목적지까지 트럭을 운반했다.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자율주행 트럭이 완주하는데 걸린 운행시간은 총 14시간 6분이었다.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무려 10시간이나 빠른 것으로 나왔다. 운전자가 휴식을 취하고 허기진 배를 채우는 등의 시간이 자율주행 트럭에게는 필요 없었다. 화물 배송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고, 물류 측면에서 큰 도약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불러 일으켰다.

운전자는 두 시간 여마다 일정 시간의 휴식을 필요로 한다. 트럭 운전사는 14시간 이상 연속해서 도로를 주행할 수 없도록 하는 법률도 있다. 전체 운행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한편, 미국에서는 투심플 외에 오로라(Aurora)와 엠바크(Embark)도 자율주행 트럭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는 오로라가 가장 앞서 있다. 오로라는 일반 자율주행 승용차 개발에 주력하다가 트럭으로 방향을 돌렸다. 내년에 자율주행 상용 트럭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25억 달러를 넘는다. 투심플은 오로라보다 기업가치는 떨어지지만 엔비디아와 공동으로 자율주행 칩셋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트럭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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