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폭염과 가뭄으로 신음하는 미국 선벨트 도시들…한계 치닫는 도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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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렬한 더위와 가뭄이 미 서부와 남부를 강타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맹렬한 더위와 가뭄이 미 서부와 남부를 강타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맹렬한 폭염이 미국 남부와 서부를 휩쓸고 있다. 기후 위기 탓이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남부와 서부의 도시는 더위로 끓고 있다. 사람이 살기 어려운 사우나 도시로 변질되고 있다.

가디언을 비롯한 여러 언론들이 이 지역의 기후 붕괴와 자연재해 우려를 지적하고 있다. 기후에 대응하는 비영리기관 인사이드클라이미트뉴스에는 서부와 남구의 폭염과 기후 변화를 연결짓는 다양한 연구 결과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 글들을 종합해 보면 이곳의 생태계는 진정으로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서부와 남부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도시는 급속히 팽창하고 있고 코로나19 대유행의 와중에도 택사스 일부 도시는 최고의 인구 유입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후 변화에 따른 온도의 급상승으로 극한 폭염 경고등이 켜졌고, 이 지역에 거주하는 1억 명 이상의 미국인들은 심하게 말하면 ‘가스스토브에 들어가 구워지는’ 운명을 맞고 있다.

12회 이상의 심각한 산불이 텍사스에서 캘리포니아, 알래스카에 이르는 서부 지역을 집어삼키고 있다. 청정지역 콜로라도까지 산불의 마수가 뻗치고 있다. 전력망은 심각한 부담을 받고 여러 지역에서 정전 우려를 일으키고 있으며 강과 호수의 물이 말라 식수까지 문제가 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텍사스 샌안토니오는 2021년 7월로 끝나는 12개월 동안 미국의 다른 어떤 도시보다 인구가 많이 늘었다. 이 도시는 올 여름 들어 지금가지 섭씨 37.78도100F 이상을 12일이나 지속했다. 지난 화요일에는 40도를 기록했다. 미국 인구 조사에서 집계한 인구 증가 순위 2위인 피닉스도 같은 날 40도였으며 올해 기록적인 수의 사망자를 기록했다. 인구 증가 3번째인 텍사스주 포트워스는 이번 주 기온이 42.8도까지 오른 가운데 적색 경보가 발령됐다.

미국 남부와 남서부의 선밸트를 가로질러 뻗어 있는 도시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인구 증가 붐을 누렸다. 저렴하면서도 넓은 부동산, 따뜻한 겨울, 많은 일자리와 낮은 세금, 저렴한 생활비에 대한 기대에 이끌려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세는 이제 기후 비상 사태라는 현실과 정면 충돌하고 있다. 선벨트의 일부 지역은 1000년 이상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으며, 기록적인 산불과 혹독한 무더위로 공중 보건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더위로 인한 사망자가 크게 늘고 있다.

툴레인 대학의 기후 전문가인 제시 키넌은 "엄청난 성장의 댓가는 혹독하다"면서 “1990년대 이후 몇몇 주에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주택 규제를 폐지했으며,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과 같은 여러 도시에서 생존을 위한 물을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키넌은 “규제 완화가 커뮤니티를 압도하고 있으며 이들은 오늘날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 물 부족을 완화하고 기온을 낮춰주는 녹지에 대한 통제가 없으며 오직 대기 오염을 유발하는 자동차로 가득 찬 도로만 보인다. 지금은 위기 상황이다”라고 주장했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가 성장하는 도시의 온도를 높이고 있다. 휴스턴은 2017년 파괴적인 허리케인 하비가 발생했을 때 넓어진 단단한 지표면으로 돌발 홍수까지 발생했다.

도시 계획 전문가인 사라 미로우는 "현재 도시가 겪고 있는 극심한 더위는 기후 변화와 도시 열섬 효과의 조합으로 인해 발생한다"라면서 "도로와 건물과 같은 불투수 표면과 자동차 및 건물의 폐열을 일으키는 급속한 도시 확장은 도시 열섬 효과를 악화시키며, 이는 도시가 앞으로 훨씬 더 뜨거워질 것임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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