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가 지구를 덥힌다. 남북극의 빙산을 녹이고 해수면을 상승시킨다. 기류를 변화시켜 극단의 날씨를 만들어 내고 허리케인을 더욱 자주 발생시키며 위력은 배가시킨다. 허리케인이 몰고 오는 사나운 폭풍우와 높은 파도는 홍수와 해일을 일으킨다. 극한의 날씨가 뿜어내는 막강한 파워는 인류가 만들어 내는 어떤 에너지보다 강력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우려되는 것은 폭풍 해일로 인한 강력한 홍수다.
상승하는 해수면과 강한 바람은 열대성 폭풍과 허리케인에 의해 해안으로 밀려오는 거친 파도를 내륙 깊숙이 이끈다. 내륙으로의 해일 행진은 거대한 홍수와 바닷물 침수를 일으켰던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샌디로 충분히 입증됐다. 당시의 홍수에 의해 미국 해안은 엄청난 위험에 노출돼 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생명이 허리케인으로 인해 위태로워질 것이다.
뉴욕시, 워싱턴 D.C.,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등 3개 주요 지역에 대한 국립허리케인센터(NHC)의 모델에 기초한 NPR 분석에 따르면 해수면 상승만으로도 향후 수십 년 동안 약 72만 명이 홍수에 노출될 수 있다. NPR은 비영리 독립 미디어포털로 미국의 정치사회 및 환경 이슈 등을 대중에게 전달하고 있다.
센터의 분석은 역대 최대급으로 꼽히는 세 개의 허리케인인 샌디(Sandy), 이사벨(Isabel), 그리고 어마(Irma)를 추적, 분석해 향후 같은 규모의 허리케인이 닥칠 때 폭풍 해일의 영향이 세 지역에서 어떻게 커지고 피해가 확대될 수 있는지를 추정했다.
분석 결과는 예상 대로였다. 세 지역 모두 해안을 따라 지속되었던 폭풍 해일로 인한 홍수는 내륙으로 수 마일을 더 멀리 들어가고 더 깊어진다. 해수면 상승이 3피트 이상에 이를 수 있는 2080년의 경우 홍수는 피난처를 제공하는 병원과 학교를 포함한 훨씬 더 중요한 기반시설을 집어삼킬 가능성이 높다.
강우나 범람하는 운하나 강에서 유발된 홍수와 달리, 해안에서의 폭풍 해일은 막대한 에너지인 바람의 힘을 실어 나르기도 한다. 허리케인이 상륙할 때는 집의 지붕을 찢을 만큼 강력한 바람이 물의 벽을 해안으로 밀어 올린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2014년부터 홍수 예보를 시험하기 시작했고, 2017년 허리케인 어마가 플로리다를 강타하고 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대피를 촉발시킨 당시 첫 공식 예보를 발표했었다. 센터는 수년에 걸쳐 바닷물이 어떻게 육지 위로 이동하는지 자세히 투영하는 정교한 분석 모델을 개발해 적용하면서 예측 모델을 개선해 왔다.
5년 전 허리케인 이르마는 마이애미를 강타하며 미국에서 7번째로 인구가 많은 카운티에 십자포화를 퍼부어 기록상 가장 강력한 폭풍우로 기록됐다. 폭풍은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번 분석에서는 당시의 어마가 방향을 틀지 않았다면 불러 일으켰을 피해도 예측했다. 해수면이 상승함에 따라 피해는 걷잡을 수없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교외 지역의 두 개의 국립공원이 심각한 타격을 입음과 함께 농업공동체들이 파괴되는 것으로 예상됐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어마와 같은 풍속을 가정한 허리케인이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에 상륙했을 경우를 예측했다. 여기에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최근 해수면 상승 예상치를 추가 적용했다. 이 경우 홍수는 내륙에서 9피트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인구 조사 데이터를 사용한 NPR 분석 결과, NOAA의 해수면 상승 예상치가 2.5피트를 약간 넘는 것을 가정할 때, 2080년까지 위험에 처하는 사람들의 수가 거의 두 배가 될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에 불어닥친 슈퍼스톰 샌디는 2012년 허리케인 시즌에서 가장 치명적이었다. 48시간 동안 7만 채의 주택이 피해를 입었고 200만 명이 정전된 상태에서 날을 지샜다. 뉴욕시 전역에 걸쳐 거의 800채의 건물이 손상 또는 파괴됐다. 43명이 사망했고 피해액은 190억 달러로 추산됐다.
문제는 미래에 비슷한 폭풍이 몰아칠 때 결과는 훨씬 심각하다는 것이다. 국립허리케인센터의 모델은 폭풍 해일의 범위와 깊이가 뉴욕시 5개 자치구 전체에서 극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NPR의 분석 결과 홍수로 직접 위협을 받는 뉴욕 시민은 2020년 약 20만 7000명에서 2080년 46만 8000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샌디는 뉴욕시 주택청(NYCHA)이 관리하는 35개의 공공 주택 개발을 강타해 수만 명의 저소득 뉴욕 시민들의 전기를 끊었다. 뉴욕대 퍼먼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약 2만 4000채의 아파트가 폭풍 해일의 경로에 있었다.
2003년 허리케인 이사벨이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에서 휘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D.C.와 연방 공무원들은 수도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지하철과 버스는 폭풍이 도시를 강타하기 12시간 전에 운행을 멈췄고 35만 명의 연방 근로자들은 집에 머물라는 지시를 받았다.
폭풍은 한밤중에 몰아 닥쳤고, 시속 65마일의 바람과 함께 체서피크 만에서 포토맥 강과 아나코스티아 강으로 불어난 물을 밀어 올렸다.
포토맥은 정상보다 11.3피트 높이로 상승하여 1933년 예보 이후 최고의 폭풍 해일로 기록됐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워싱턴 D.C.에서는 쓰러진 나무 피해가 1억 2500만 달러였고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주 근교에서도 수백만 달러가 넘는 피해가 발생했다.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기후 변화 때문에 포토맥 강과 아나코스티아 강이 불어나면서 더 많은 지역이 폭풍 해일에 의해 침수될 것이다. 국립허리케인센터의 폭풍해일 모델과 NPR의 2020년 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이사벨 같은 폭풍이 닥칠 때 워싱턴 D.C.는 2020년 600명에서 2080년에는 2100명으로 피해자는 3.5배나 늘어난다.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