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사이드워크 랩 직원들 설립한 스타트업 SIP, 3년 만에 유니콘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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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구글은 스마트시티 비즈니스를 위해 사이드워크 랩을 출범시켰다. 그러나 사이드워크 랩은 캐나다 토론토의 ‘퀘이사이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포기한 후 하향 길을 걸었고 지난해 말 경 회사의 비즈니스를 구글로 이전시키고 폐쇄 수순을 밟았다. 그런데 최근 사이드워크 랩이 새삼 화제꺼리로 등장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사이드워크 랩이 유명무실화된 후 전직 직원 그룹이 뭉쳐 만든 스타트업이다. 회사 이름은 '사이드웨이 인프라 파트너스 LLC(SIP)'다. 이 회사는 자율주행차를 위한 특화도로 건설, 확산하는 스마트 그리드 프로젝트, 도시들이 5G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 구현 등 야심찬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시티랩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SIP는 인프라 분야 등을 대상으로 하는 민간 투자회사 스텝스톤(StepStone) 그룹으로부터 4억 달러를 모금했다고 발표했다. SIP는 이번 펀딩에서 회사 가치를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5000억 원)으로 평가받았다. 회사 설립 3년이 채 못 되어 SIP는 유니콘(회사 가치 10억 달러 초과 스타트업) 기업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것이다.

SIP는 구글이 지난 2015년에 만든 스마트시티 회사인 사이드워크 랩에서 나왔다. 사이드워크 랩을 스타 덤에 올린 것도, 쇠락의 계기가 된 것도 모두 퀘이사이드 프로젝트였다. 2019년 조나단 와이너 SIP 공동창업자 겸 공동CEO와 몇몇 직원들은 SIP를 설립하기 위해 사이드워크 랩을 떠났다. 알파벳과 온타리오 교직원연금이 신설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사이드워크 랩은 지난해 12월 기존의 프로젝트와 스마트시티 솔루션들을 모두 구글에 넘기는 한편 대니얼 닥터로프 CEO는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났다. 회사는 거의 폐쇄 수순으로 접어 들었다.

SIP는 스타트업으로서 프로젝트도 수행하지만 때로는 일종의 벤처캐피탈 회사로 투자도 실행한다. 스스로가 자본 투자자이면서 스마트시티의 전략적 투자자 및 운영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사례는 디트로이트와 미시간 앤아버를 잇는 64km의 고속도로를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차량을 위해 설계한 것이다. 미시간 주 정부는 2020년 이 계획을 밝혔고, 와이너는 올해 첫 구간 도로가 개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SIP는 다른 주들과도 비슷한 프로젝트로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 부문에서 SIP는 수요가 많은 시기에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고객에게 스마트 온도 조절기와 플러그를 사용해 보상하는 프로젝트에 1억 달러를 투자했다.

SIP의 사업 대부분은 정부와 협력하는 것이다. 와이너는 "SIP는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법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IP는 5G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SIP는 지난해 말 유럽 도시들을 위한 5G 기술 스타트업 덴스 에어(Dense Air)를 사들였다. SIP는 올 상반기 미국에서 덴스 에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알파벳은 SIP의 투자자일 뿐만 아니라 여러 SIP 프로젝트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사업부인 웨이모가 미시간 고속도로 프로젝트의 자문위원에 올라 있다. 구글의 네스트 온도조절기는 캘리포니아 프로그램에서 공동으로 움직인다. 와이너는 "우리는 알파벳의 기술과 통찰력을 통해 많은 이익을 얻고 있다"면서 "그러한 통찰력이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이미지=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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