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보행자 활동 급변…“안전 확보 위한 교통정책 개발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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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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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부문 통계분석회사 스트리트라이트가 미국 100대 도시를 대상으로 한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플로리다 대도시권에서의 보행자 활동이 미국 전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랜도 인근 교외지역, 케이프 코랄-포트 마이어스, 팜 베이-멜버른-티투스빌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스트리트라이트가 배포한 보고서 요약자료에 따르면 도시 중심가나 시내에서의 보행자 활동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내내 높은 수준을 유지해 전년과 비교해도 10% 내외의 변동폭 밖에 보이지 않았다. 반면 도심을 벗어난 교외에서의 보행자 활동은 큰 변동을 보였다. 지역에 따라 전년 대비 50% 내외의 변동폭을 보인 곳도 있었다.

보행 활동 데이터는 활동의 정도와 교통사고의 상관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자체 평가다. 또 전기스쿠터나 자전거 등 마이크로모빌리티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도 참고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예를 들어, 올랜도에서 보행자들은 도심에 비해 변두리인 홀든 하이츠 지역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해 자동차 사고 확률이 19배나 높았다는 것이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코로나19와 일부 지역에서의 혼잡 없는 도로는 보행자에게는 거꾸로 안전하지 않은 환경을 만들었으며 운전자들이 더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난폭한 운전의 시대를 열었다. 운전자들은 2020년에 특정 지역에서 속도를 최대 42%까지 높였다.

한편, 이와 유사하게 스마트그로스아메리카(SGA)가 발간한 21일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사고 사망자의 수가 지난 10년 동안 45% 증가했다. 올랜도 도심 지역은 보행자들에게 가장 위험한 도시로 선정되었고, 캘리포니아 베이커스필드, 테네시 멤피스가 그 뒤를 이었다.

SGA 보고서에서 확인된 보행자에게 가장 위험한 지역 20곳 중 9곳이 플로리다에 있었다. 마찬가지로 스트리트라이트의 보고서도 플로리다의 8개 지역이 상위 20개 도시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보행자 사망에서 인종적 차이가 발생한 것은 주목된다. SGA 보고서에 따르면 흑인 보행자들은 백인이나 비히스패닉 보행자들보다 82% 높은 비율로 사망했다. 저소득 지역에서 활동하는 개인들도 교통사고로 사망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유행 중 보행자 활동의 급격한 변화는 특히 교외나 도심 주변 지역에서 교통 계획자들에게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안전한 거리를 만들기 위해 지역 지도자들은 차량의 속도를 낮추고, 이동 차선을 좁히며, 횡단 보도를 추가하고, 교차로에서 넓은 곡면을 피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도시와 교외 거주자들이 자전거 타기를 늘리면서 도시 지도자들은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팝업 자전거 도로나 넓은 보도와 같은 전술적 도시주의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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