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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너무 많았나”…점포 줄어도 점포당 매출 성장세 둔화

점포당 매출 증가율 상반기 3.9~8.1%서 3분기 1.5~3.6%로 상권 포화에 고객 분산…내수 부진 속 특화 매장 확대

산업 |최아랑 기자 | 입력 2026. 11. 02. 16:01
(사진=CU)
(사진=CU)

|스마트투데이=최아랑 기자| 전국 편의점 수 증가 추세가 주춤한 가운데 점포당 매출 역시 성장률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권 포화로 고객 유치 경쟁이 심해지면서 기존 점포의 매출 증가가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점포 줄어도 성장세 둔화…구매건수마저 감소

2일 산업통상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편의점 점포당 매출 증가율은 상반기 월별 3.9~8.1%를 기록했으나 3분기에는 1.5~3.6%로 낮아졌다. 특히 8월에는 1.5%까지 떨어졌다가 9월 3.6%로 반등했지만 상반기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9월 증가율이 반등한 데는 우선 추석 연휴 시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지난해 10월이었던 추석 연휴가 올해는 9월로 앞당겨지면서 편의점 가공식품 매출이 5.9% 증가했다. 지난해 여름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기저효과도 3분기 실적을 해석할 때 고려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전체 매출 증가세도 약해졌다. 편의점 매출 증가율은 2분기 4.8%에서 3분기 1.6%로 낮아졌다. 구매건수는 7~8월 연속 감소했고 9월에도 증가율이 0.6%에 그쳤다.

반면 구매단가는 같은 달 2.2% 상승했다. 구매건수 증가세가 약해진 가운데 한 번에 지출하는 금액이 매출 증가를 뒷받침한 셈이다.

점포 수도 전년 동월보다 감소했다.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 4사의 올해 9월 점포 수는 5만3348개로 전년 동월 대비 0.7% 줄었다. 2024년 말과 비교하면 1504개 감소한 규모다. 다만 지난해 말보다는 82개 늘었다.

“편의점 너무 많다”…상권 포화에 특화 매장으로 돌파구

편의점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한 배경으로는 상권 포화와 경쟁 심화가 거론된다. 같은 상권에 편의점이 밀집하면서 기존 점포의 고객이 주변 경쟁 점포로 분산되는 현상이다. 다이소 등 생활용품과 식품을 취급하는 다른 유통채널과의 경쟁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현장에서도 경쟁 점포 증가에 따른 매출 감소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경기 김포시에서 9년째 CU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인근에 편의점이 네 곳이나 생겼고, 코 앞 거리에도 새로운 점포가 들어섰다”며 “주변에 경쟁 점포가 늘면서 오후 시간대 매출이 줄었다”고 말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편의점 점포당 매출 증가세 둔화의 배경으로 내수 부진도 지목한다. 수출과 투자가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가계 소비는 상대적으로 회복이 더디다는 것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편의점의 양적 성장은 지난해 끝났다”며 “지난해에는 점포당 매출이 늘었지만 올해는 그마저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수출과 투자 중심의 경제 성장에도 내수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수가 전혀 늘지 않는 가운데 쿠팡이나 네이버, 마켓컬리 같은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성장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소매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편의점 업계는 신규 출점을 통한 외형 확대보다 기존 점포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차별화 상품 개발을 강화하고 있으며 GS리테일은 신선식품을 확대한 점포를 늘리고 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저수익 점포 정리 등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편의점 업계의 과당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시장 규모에 비해 편의점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라며 “이제는 각 상권의 특성에 맞게 점포를 조정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기존의 획일적인 매장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상권별 특화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거 상권에는 장보기 기능을 추가하고 젊은 층이 많은 지역에는 이들이 찾는 상품을 늘려야 한다”며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역에 라면 특화 매장을 운영하는 등 상권별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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