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이 증권업계에 신용융자 관리에 더 고삐를 죄여 달라고 요구했다.
일부 증권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신용거래를 막고 나선 가운데 이들 사례를 참고할 것을 주문하면서, 증권업계의 신용융자 자율관리가 미흡할 경우 추가적인 규제 수단이 발동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금융감독원은 27일 오전 금융투자협회와 공동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10개사 리스크담당 임원(CRO)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6월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증권사 CRO 간담회' 이후 업계의 리스크관리 현황을 공유하고, 지난달 금투협이 내놓은 '증권사 신용융자 자율관리 강화 방안'의 안착과 충실한 이행을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를 주재한 서재완 금감원 부원장보는 증권업계에 선제적인 신용융자 관리를 통해 리스크관리와 투자자 보호를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서 부원장보는 '신용융자 자율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한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시장 상황에 적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증권업계가 지난 6월 CRO 간담회 이후 신용융자를 적정하게 관리해왔는지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면서 관련 위험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특히 "신용융자 잔고가 과도하게 확대되면, 주가 급락 시 대규모 반대매매로 이어져 시장 충격이 확산되고 시장 신뢰가 저하될 우려가 있다"며 "자율관리가 미흡할 경우 추가적인 규제 수단이 가동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여 자율관리 방안의 충실한 이행"을 당부했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지난달 마련된 신용융자 자율관리 강화 방안에 따라 10대 종투사들은 이달부터 자기자본의 신용공여한도를 종전 100%에서 90%로 축소했다. 또 지난 19일부터는 특정종목의 신용융자 비중이 회사 전체 신융융자 비중의 15% 이내에서 관리하기 시작했다.
종목 비중 15% 관리에 따라 하나증권과 키움증권, 메리츠증권은 국내 증시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용매수를 막았다. 또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은 두 종목의 신용융자 한도를 종전보다 대폭 축소, 비중 관리에 들어갔다.
금감원은 최근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관리 사례도 소개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이들 사례를 참고해 신용융자 관리에 나서라는 의미다.
금감원은 △국내주식 전 종목 대상으로 종목군을 하향(A~D군→C~F군) 조정하여 신용융자 한도 축소 △최근(10월6일) 신용융자 집중도가 높은 종목의 기본한도를 축소(3억원→2억원)하고, 증액 연장을 제한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를 활용하여 신용융자 현황 및 장중 급등락 종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한도 초과 또는 이상 징후 발생 시 유관부서 간 신속한 논의를 거쳐 종목등급 하향, 신용융자 제한 등의 조치를 즉시 시행 △유동성·주가·신용융자 잔고 관련 지표를 반영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여, 일중 3단계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하고 즉시 대응을 모범 사례로 제시했다.
금감원은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종투사 CRO들은 신용융자 관리 강화의 필요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자율관리 방안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투자자 보호와 리스크관리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건전한 신용융자 관리 체계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아울러 "금투협과 함께 증권업계의 총 신용공여 한도 및 종목별 비중 관리 등이 실효성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증권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긴밀히 협력하여건전한 투자 문화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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