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은행권 조달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예대 금리차가 좁아진 흐름이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전후 오른 가계대출 금리와 달리 기업대출 금리는 오히려 하락하면서다. 은행이 늘어난 조달비용을 대출자산 전반에 아직 전가하지 못한 모습이다.
조달비용이 먼저 뛰었다
26일 한국은행 '2026년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3.21%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0.13%p 상승이다. 대출금리는 4.31%에서 4.27%로 0.04%p 하락했다. 결과적으로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 간 격차는 1.23%p에서 1.06%p로 0.17%p 줄었다.
월간보다 시계열로 보면 격차가 뚜렷하다. 올해 1월 저축성 수신금리는 2.79%, 대출금리는 4.24%였다. 지난달까지 수신금리는 0.42%p 오른 반면 대출금리 상승 폭은 0.03%p에 그쳤다.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 금리차는 같은 기간 1.45%p에서 1.06%p로 0.39%p 줄었다. 2월부터 6개월 연속 축소다.
조달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먼저 뛴 구조였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지난해 5월 2.50%로 인하한 뒤 지난달 15일까지 유지하다가 2.75%로 다시 올렸다. 이때 1월 2.79%였던 저축성 수신금리는 6월 이미 3.08%까지 상승했다.
평균금리만 오르지 않았다. 신규 정기예금 상당 부분을 이전보다 높은 조달금리 구간에서 취급했다. 신규 정기예금 가운데 연 3% 이상 4% 미만 비중은 6월 56.9%에서 7월 66.4%로 뛰었다. 같은 기간 2.5% 이상 3% 미만 비중은 31.5%에서 22.8%로 줄었다.
늘어난 조달비용이 대출금리 전반으로 동일하게 넘어가지는 않았다. 가계대출 금리는 6월 4.50%에서 지난달 4.64%로 0.14%p 상승했다. 주택 담보대출은 4.48%로 0.12%p, 일반 신용대출은 5.97%로 0.25%p 올랐다.
기업대출은 반대였다. 금리 상승이 나타나지 않아 전체 대출자산 신규취급 금리를 내렸다. 전체 기업대출 금리는 4.27%에서 4.20%로 0.07%p 하락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4.38%에서 4.22%로 0.16%p 떨어졌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0.01%p 오른 4.18%였다.
신규 상품에 국한한 변화도 아니다. 기존 여수신을 모두 포함한 총 수신금리는 지난달 말 잔액 기준으로 2.15%를 기록했다. 한 달 새 0.08%p 오른 결과다. 총 대출금리는 0.03%p 상승한 4.37%에 그쳤다. 잔액 기준 예대 금리차도 2.27%p에서 2.22%p로 0.05%p 좁아졌다.
결국 6월 급등 되돌림 효과
중소기업 대출금리에는 직전 달 금리가 이례적으로 크게 뛰었던 데 따른 기저가 있다. 5월 4.15%였던 금리가 6월 4.38%로 0.23%p 급등했다. 이번 4.22%는 5월보다 0.07%p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급등 당시 공식 금융시장 브리핑에서 일부 은행 생산적 금융 관련 금리지원 프로그램 한도가 소진된 영향으로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조달비용 상승과 대출금리 하락 영향은 은행 순이자마진(NIM) 지표로 이어진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조달비용률 상승으로 6~7월 은행 월중 NIM이 기대를 하회했다"고 진단했다. 5~6월 머니무브에 대응해 은행들이 조달을 늘린 흐름이 지난달에도 이어졌다는 판단이다. 자금 확보 과정에서 발생한 수신금리 경쟁까지 겹쳤다. 하나증권은 3분기 은행 평균 NIM이 전분기보다 1~2bp가량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마진 압박을 장기적인 방향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조달금리가 자산금리보다 먼저 오른 데 따른 시차로 금리 전가 공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향후 수신금리 상승을 코픽스(COFIX) 등에 반영하면 대출자산 금리 역시 시차를 두고 올라갈 여지가 있다.
실제 지난달 신규 주택 담보대출에서 변동금리 비중은 68.1%로 높아졌다. 이 가운데 수신금리 연동형 비중만 55.4%에 달했다. 고정금리 부담이 먼저 커지면서 신규 대출이 변동형으로 이동한 영향이다. 지난달 신규 주담대 고정금리는 4.76%로 한 달 새 0.23%p 상승했다. 변동금리는 4.35%로 0.08%p 올랐다.
하나증권도 앞으로 월중 NIM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7일 개최되는 8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조달금리 선행 상승 및 대출금리 후행 구도를 뒤집을 첫 시험대로 꼽힌다. 인상에 무게를 두면 변동금리·재약정 대출 등 자산수익률이 시차를 두고 높아져 NIM 회복 가능성이 생긴다. 동결에 힘이 실리면 조달비용 선행 상승의 부담이 더 길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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