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예대금리차, 2년여 만에 최대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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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는 %포인트다. [출처: 은행연합회]
단위는 %포인트다. [출처: 은행연합회]

|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에도 지난 1월 5대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2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벌어졌다. 

가계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예대금리차가 벌어졌다는 소리는 은행 수익성이 좋아진 반면, 가계의 대출금리 부담이 가중됐다는 소리다. 대출금리가 높을수록, 예금금리가 낮을수록 예대금리차가 커진다.

은행권이 금리인하기에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를 더 빨리 떨어뜨리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가계에 전달되지 않는 모양새다.

4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지난 1월 1.29~1.46%포인트로 집계됐다. 예대금리차가 큰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 예대금리차를 대상으로 했다. 

은행별로 보면 NH농협은행이 1.46%p로 가장 컸다. 뒤를 이어 신한은행 1.42%p, 하나은행 1.37%p, 우리은행 1.34%p, KB국민은행 1.29%p 순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022년 7월부터 예대금리차 공시를 한 이후 역대 최대치다. 신한은행은 공시 집계 첫 달인 지난 2022년 7월 1.46%p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은 지난 2023년 2월 이후 1년 11개월 최대치다. 농협은행 예대금리차는 지난 2024년 1월 1.50%p 이후 1년 만에 최대 폭이다. 

작년 7월 예대금리차가 바닥을 찍고 벌어진 이유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은행권이 대출금리 인상으로 대응한 까닭이다.

반면에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는 예금금리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예금 금리는 지난 2월 말 2%대로 떨어졌다.

이에 금융당국 수장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대출금리에도 반영돼야 한다고 은행권을 압박해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19일 은행장 간담회 직후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1분기에는 나타날 것"이라며 "금감원이 은행 대출금리에 기준금리 인하가 반영되는 전달 경로를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하루 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4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금리 관련 질문에 "올해는 (작년 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차도 지났고, 신규대출 금리 부분에서 최소한 인하할 여력이 분명히 있다"고 짚었다.

은행권도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 인하에 나섰다. 농협은행은 오는 6일부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를 0.20~0.40%p 인하한다고 4일 밝혔다. KB국민은행도 지난 3일 은행채 5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한 가계대출 금리를 0.08%p 낮췄다.

우리은행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하루 뒤인 지난달 26일 5년 주기형 주택담보대출과 직장인 신용대출 금리를 0.20~0.25%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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