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밸류업

④이사회 경고도 무시된 충당금…만성 저평가 탈출, '이익의 질'에 달렸다

2025년 최대 순익 이끈 충당금 감소…올해 커버리지 79% 2분기 NPL·연체율 소폭 개선에도 손실흡수력은 취약 ROE, 자기자본비용 밑돌아…건전성 회복이 재평가 관건

금융 |김한솔 기자 | 입력 2026. 07. 29. 15:58

|스마트투데이=김한솔 기자| BNK금융지주의 자산건전성이 올해 2분기 일부 개선됐지만, 부실채권에 대비한 충당금 완충력은 여전히 취약한 수준에 머물렀다. 수익성보다 외형 확대에 치중한 자본 배분이 저평가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건전성 회복이 밸류업의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분기 부실 지표 개선…충당금 방어막은 79%

BNK금융은 지난 28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41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640억원(13.5%) 감소한 규모다. 조정영업이익 증가와 충당금 전입액 감소에도 회계상 일시적 손실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줄었다.

올해 2분기 자산건전성 지표는 전분기보다 일부 개선됐다. 그룹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46%, 연체율은 1.34%로 각각 전분기 대비 11bp, 8bp 하락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상승분을 일부 되돌리는 데 그쳤다. BNK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개 금융지주 단순 평균인 1.06%보다 0.40%포인트 높았다. 지방금융지주 3사 가운데서도 iM금융지주(1.41%)와 JB금융지주(1.43%)를 웃돌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간을 넓혀 보면 건전성 지표의 뚜렷한 개선 흐름을 확인하기 어렵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4년 말 1.31%에서 2025년 말 1.42%로 상승했다. 올해 1분기에는 1.57%까지 올랐다가 2분기 1.46%로 낮아졌다. 연체율도 지난해 말 1.14%에서 올해 1분기 1.42%로 상승한 뒤 2분기 1.34%로 소폭 하락했다.

부실 지표가 등락하는 동안 충당금 완충력은 더 큰 폭으로 약화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2024년 말 106.80%에서 2025년 말 84.94%로 하락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76.67%까지 떨어졌다. 2분기에는 79.91%로 소폭 반등했지만, 지방금융지주를 포함한 상장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NPL커버리지비율은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잔액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비율이 100%를 밑돈다는 것은 부실채권 규모보다 쌓아둔 충당금이 적다는 의미다. BNK금융은 연말까지 NPL커버리지비율을 90%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연임 앞두고 최대 순익…충당금 방어막은 약화

BNK금융의 NPL커버리지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부터다. 충당금 부담이 줄면서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반면, 부실채권 증가에 대비할 손실흡수력은 약화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빈대인 BNK금융 회장의 연임 절차가 진행됐다. 당시 경영 성과와 회장 후보 선임 절차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발표된 역대 최대 실적은 빈 회장의 경영 성과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로 부각됐다. BNK금융의 2025년 지배주주 순이익은 8150억원으로 전년보다 11.9%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적 개선에는 대손비용 감소가 크게 작용했다.

BNK금융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6682억원으로 전년보다 1135억원 감소했다. 감소분에 2025년 유효법인세율을 단순 적용하면 세후 이익 개선 효과는 약 860억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지배주주 순이익 증가액인 865억원과 유사한 규모다. 다른 조건이 같다는 전제에서 충당금 전입액이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면 순이익 증가분 대부분이 상쇄됐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당시 BNK금융은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 매각과 과거 선제적으로 적립한 충당금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전입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한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상승하고 NPL커버리지비율은 하락했다. 대손비용은 줄었지만 부실채권과 연체 자산은 늘어난 셈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부실채권 비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충당금이 충분히 늘지 않으면 예상 손실이 적절하게 반영되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며 “본업 이익이 충분하면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할 여력이 커지지만, 그렇지 않다면 단기 실적과 충당금 적립 사이에서 경영진의 판단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충당금 적립 수준은 금융회사가 내부 기준을 토대로 판단하는 영역이다. 이 관계자는 “충당금을 덜 쌓으면 그만큼 이익이 늘어나는 것은 맞지만, 실제 적립 수준은 회사 내부 기준에 따라 결정된다”며 “외부 지표만으로 경영진의 의도를 단정하는 것은 추측에 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NK금융 이사회에서도 충당금 적정성에 대한 우려가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최경수·김병덕 사외이사에 이어 2025년 정영석 사외이사도 충당금 적립 수준이 충분한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최대 순익에도 저평가…밸류업 관건은 ‘이익의 질’

증권가에서도 자산건전성 회복을 BNK금융 재평가의 선결 과제로 꼽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보고서를 낸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1분기 늘어난 NPL의 상당 부분은 상환이 예상되는 PF 물건 500억원과 만기 연장이 예상되는 물건 300억원 등 일회성 요인으로, 향후 개선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며 “그룹 NPL커버리지비율을 90% 이상으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설 연구원은 이어 “업종 내 가장 높은 NPL비율과 가장 낮은 NPL커버리지비율 등 건전성 지표 악화로 향후 이익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현재의 이익 체력을 유지하면서 적극적으로 건전성 지표를 관리해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충당금 완충력이 약화한 상태에서 부실채권 정리가 지연되면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는 이익의 안정성을 떨어뜨리고 주주환원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크고 지역 경기 민감도가 높은 지방금융지주는 건전성 악화가 밸류에이션 할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증권가가 추정하는 BNK금융의 자기자본비용(COE)은 10% 안팎인 반면, 2025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64%에 머물렀다. 자기자본으로 벌어들인 수익률이 주주가 요구하는 기대수익률을 밑돈 셈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에서도 저평가가 확인된다. 2026년 3월 기준 BNK금융의 PBR은 0.51배로 상장 금융지주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방금융지주로 범위를 좁히면 JB금융지주(0.93배)보다 낮고 iM금융지주(0.43배)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라이프자산운용은 BNK금융의 저평가가 수익성 개선을 동반하지 않은 외형 성장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라이프자산운용 측은 “위험가중자산이 수익성에 대한 충분한 검증 없이 확대되면서 ROE가 자기자본비용을 밑도는 상태가 고착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이익을 유보해 자산을 늘릴수록 오히려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ROE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 없이 외형 성장에 자본을 우선 배분해 온 결과가 만성적인 저PBR로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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