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둔화 채운 '비은행 엔진'…KB금융, 증권 견인에 상반기 호실적

2분기 순익 1조9922억원…전분기 대비 5.3% 증가 KB증권 순익 135% 급증…비이자이익 33.3% 확대 자사주 7000억원 추가…연간 주주환원 3조7000억원 예상

금융 |김한솔 기자 | 입력 2026. 07. 23. 15:42
KB금융그룹 전경
KB금융그룹 전경

|스마트투데이=김한솔 기자| KB금융그룹이 증권을 중심으로 한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3조8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자본시장 관련 수수료 수입이 큰 폭으로 늘고 대손비용이 감소하면서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3.1% 증가했으며,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는 44%까지 확대됐다.

KB금융은 2026년 상반기 지배기업지분 순이익이 3조8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2분기 순이익은 1조992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3% 늘었다. 상반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09%로 전년 동기보다 1.06%포인트 개선됐다.

이자이익 둔화에도 수수료이익 50% 증가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6조47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했다. 조달비용 절감과 은행 대출자산 성장이 이자이익을 뒷받침했다.

다만 2분기 순이자이익은 3조143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7% 감소했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94%로 전분기보다 5bp 하락했고, 은행 NIM도 3bp 낮아진 1.74%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경쟁으로 자산 수익률이 전분기 수준에 머문 가운데 하반기 시장금리 상승에 대비한 선제적 자금 확보로 조달비용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이자이익 증가세가 둔화한 자리는 비이자이익이 채웠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3조6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순수수료이익은 2조9612억원으로 50.6% 늘었다. 2분기 순수수료이익도 전분기보다 17.8% 증가한 1조6019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업 수입수수료가 1조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4.6% 증가했고, 신탁이익은 5584억원으로 131.7% 늘었다.

보험영업손익 감소로 기타영업손익은 전년 동기보다 11.8% 줄어든 668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2분기에는 보험 손해율이 전분기보다 개선되고 AI와 반도체 관련 비시장성 주식 평가이익이 늘면서 기타영업손익이 전분기 대비 29.1% 증가했다.

KB증권 순익 7963억원…비은행 기여도 44%

특히 KB증권이 그룹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79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0% 증가했다. 자산관리(WM)와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총영업이익은 1조8531억원으로 75.1% 증가했고, WM 부문 수익은 1조1444억원으로 149.4% 늘었다. S&T 수익도 4342억원으로 83.0% 증가했다.

투자은행(IB) 부문 수익은 13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4% 감소했다. 브로커리지와 WM 실적이 빠르게 개선된 것과 달리 IB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KB증권의 상반기 ROE는 21.04%를 기록했다.

KB금융은 지난 2월 KB증권에 700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이달 1조원을 추가로 출자하기로 했다.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증권 부문에 자본을 재배치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증권 실적 개선에 따라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4%까지 높아졌다. KB증권의 그룹 순이익 기여도는 21% 수준으로 확대됐고, 은행 부문의 기여도는 56%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2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이자이익과 자산관리 수수료가 늘어난 가운데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39.9% 감소한 영향이다. 6월 말 원화대출금은 38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0%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3.4% 늘어난 반면 가계대출 증가율은 0.5%에 그쳤다. 대기업 대출은 9.0%, 중소기업 대출은 1.8%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카드 이용금액 증가와 건전성 개선에 힘입어 20.7% 증가한 218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보험 계열사의 순이익은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의 상반기 순이익은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의 손해율 상승으로 14.2% 줄어든 4788억원에 머물렀다. KB라이프생명의 순이익도 보험영업손익 감소로 20.4% 감소한 1506억원을 기록했다.

충당금 22.7% 감소…연간 주주환원 3.7조

상반기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1조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감소했다. 대손충당금 전입비율(CCR)은 0.39%로 전년 동기보다 15bp 개선됐다. 2분기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519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4% 증가했다. 은행과 손해보험, 캐피탈 등에서 약 490억원의 일회성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상반기 CCR은 0.36%다.

6월 말 그룹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7%로 전분기보다 0.06%포인트 낮아졌다. NPL 커버리지율은 같은 기간 127.1%에서 135.4%로 개선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NPL 비율은 0.63%에서 0.67%로 상승했고, NPL 커버리지율은 148.3%에서 135.4%로 낮아졌다.

일반관리비는 3조65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9% 증가했다. 인건비와 제세공과금이 늘었지만 핵심이익 증가 폭이 비용 증가를 웃돌면서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2%로 0.7%포인트 개선됐다.

KB금융의 6월 말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3.74%로 전분기보다 10bp 상승했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15.91%를 기록했다. 위험가중자산(RWA)이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지만 순이익 확대와 자본 관리로 보통주자본이 1.8% 늘었다.

KB금융은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하반기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소각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2분기 주당 배당금도 1155원으로 결정했다. 올해 총주주환원 규모는 약 3조7000억원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하반기 자사주 매입액을 제외한 잔여 재원을 연간 이익과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등을 고려해 추가 주주환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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