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부터 LCC까지…화물운송 확대, 항공업계 새 트랜드로

대한항공, AI·K-뷰티 수요로 화물 실적 호조 LCC도 벨리카고 활용해 수익 다변화 속도

산업 |박재형 기자 | 입력 2026. 07. 14. 10:58
[세줄요약]
  • 대한항공 화물 매출은 증가 추세이며,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품목을 지속적으로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 LCC도 벨리카고와 화물 전용기로 수익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전문가들은 대형 항공사뿐 아니라 LCC도 화물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트렌드라고 전했다.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 모습.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 모습. 연합뉴스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화물 사업에서 살 길을 모색 중이다. 국내선 여객 시장의 출혈 경쟁 등으로 수익성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자 경영 안정성을 높이고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위해 화물 운송 사업을 확대하는 항공사가 늘어난 것.

대한항공, 2분기 화물 사업 매출 1조5419억원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026년 2분기 매출 5조199억원을 기록했으며, 화물 사업 매출은 1조54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65억원 증가한 수치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및 서버 등 고부가가치 화물 수요가 늘어나고, 한국 화장품 수출 호조 등으로 항공 화물 수요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항공 화물 사업 전망은 밝은 편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항공 화물 수요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7160만톤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AI 산업 투자 확대도 항공 화물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해 서버랙, 배터리 등 고부가 첨단 부품의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신속성과 안정성이 중요한 항공 운송 수요도 함께 증가해서다.

IATA는 지난해 AI 관련 화물 물동량이 전년 대비 20% 증가했으며, 항공 운송 무역액의 53.5%를 AI 관련 제품이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 2026년 2분기 잠정실적 자료 중 대한항공 노선별 화물 매출 현황 표. 대한항공
대한항공 2026년 2분기 잠정실적 자료 중 대한항공 노선별 화물 매출 현황 표. 대한항공

실제 대한항공 2026년 2분기 잠정실적 투자설명(IR) 자료를 살펴보면 서버랙, 반도체 등 항공운송 의존도가 높은 고부가가치 정보기술(IT) 품목 유치를 지속하고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변압기 등 대형 및 중량 화물 유치 확대를 통해 AI 물류 시장을 선도하려는 전략으로 나타났다.

작년 대한항공의 화물 매출은 4조409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26.7%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2조~3조원 수준이던 화물 매출은 올해에도 4~5조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광일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항공 화물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경박단소(輕薄短小), 이른바 가볍고 얇고 짧고 작은 이런 물건들이 화물로 주로 운송된다. 여기에 고부가가치 물건이 화물의 주요 품목이다. 지금 AI 시대가 되며 반도체 수출이 늘었고 또 고환율이다 보니 수출 사업에 경쟁력이 생겼다. 가령 옛날에는 1달러 수출하면 1200원을 벌었는데 지금은 1달러 수출하면 1500원을 벌게 된다. 이에 항공 화물 시장이 호황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혈 경쟁에 지친 LCC, 화물 사업으로 눈 돌린다

국내선 등에서 출혈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도 화물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통상 LCC는 저렴한 항공권으로 여객 수요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한다. 하지만 최근 LCC들은 공급 과잉과 장기화하는 고환율 및 고유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에 LCC들은 기존의 여객 노선 중심에서 탈피해 여객기 하부 화물칸인 벨리카고(Belly Cargo)를 이용해 화물 사업에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어로케이항공이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오사카행 항공기에 첫 항공화물을 탑재하고 있다. 에어로케이항공 제공
에어로케이항공이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오사카행 항공기에 첫 항공화물을 탑재하고 있다. 에어로케이항공 제공

최근 업계에선 에어로케이항공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10일 에어로케이는 인천발 오사카 노선에서 첫 항공화물 운송을 실시하며 화물운송사업의 신호탄을 알렸기 때문.

이 회사는 여객기 하부 화물칸의 효율적 활용 및 글로벌 대외 변수 대응 강화를 위해 화물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지난해 11월 화물사업팀을 신설한 바 있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인천발 노선에서 화물운송을 시작했으며, 이후 사업을 메인 허브인 청주국제공항으로 본격 확대할 것”이라며 “청주국제공항은 화물 전환이 가능한 다양한 잠재 노선을 보유하고 있어, 청주발 화물운송이 본격화되면 중부권 지역의 물류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여타 LCC들도 화물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항공은 LCC 최초로 화물 전용기를 도입해 자체 화물 노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등은 중대형 기재 도입을 통해 장거리 노선 화물 사업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의 올해 상반기 항공 화물 운송량은 약 1만8000t(톤)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어난 수치다.

에어프레미아의 화물 운송량은 같은 기간 2만142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2.5% 늘었다.

이밖에 이스타항공은 올해부터 기존 방콕 노선에 도쿄·타이베이·상하이·다낭 등을 추가해 화물 노선을 총 10개로 넓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항공 화물 사업이 대형 항공사(FSC)가 주도하던 것에서 이제는 LCC도 꾸준히 확대하는 트렌드라고 분석하며, 이커머스 물량을 공략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는 항공 화물이라는 게 대형 항공사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창궐하게 되면 여객 운송에 상당 부분 제한이 있다는 것을 항공사가 학습했다. 이에 위기가 닥쳐도 항공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필요하고 그게 항공 화물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새는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티웨이 등 LCC가 화물 사업들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결국 앞으로 여객 운송 사업 여건이 조성이 될 거라는 기대는 누구도 안 하는 것이고, 화물 사업이라도 되야 항공사가 운영이 될 수 있다. 또 이커머스를 통해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그런 부분에 있어 화물 운송은 필연적인 부분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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