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 대한항공은 12월 17일 출범을 앞두고 화학적 융합에 속도를 낸다.
- SAF 혼합 의무화와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이 비용 부담을 키운다.
- 항공우주사업 매출은 2025년 7796억원으로 신성장 축에 올랐다.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국내 1위 항공사 대한항공이 2026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보고서를 공시했다. 오는 12월 17일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앞두고 회사가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의 매출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시아나항공과의 ‘화학적 융합’, 지속가능항공유(SAF)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 통합 안전·정보보호 체계 구축 등 ‘메가캐리어’ 전환 과정에서 관리해야 할 적지 않은 변수에 대한 고민도 보고서에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 지난해 연간 여객 수송객 2520만명...매출 25조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9일 공시한 2026년 ESG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기준 총 165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전체 39개국 116개 도시에 취항했다고 밝혔다.
연간 여객 수송은 2520만명, 화물 수송은 154만톤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5조2255억원, 자산총계는 50조406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2023년 16조1118억원 △ 2024년 17조8707억원 △2025년 25조2255억원으로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다만 영업이익은 2024년 2조1102억원에서 2025년 1조1136억원으로 줄었다.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 관리 부담 여지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는 지난해가 글로벌 정세 불안과 관세 정책 변화 등 거시경제의 불확실성과 시장 수요의 변동성이 심화된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된 한 해라고 평가하면서, 이러한 위기 속에서 대한항공은 ‘수익성 중심의 최적 공급 운영’ 및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통합 대한항공 출범이 최대 과제…’화학적 융합’에 속도
보고서에서 주목할 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화학적 융합 진행 경과 부분이다
대한항공은 제도와 시스템의 물리적 통합을 넘어 구성원의 인식과 행동 변화까지 포괄하는 ‘화학적 융합’을 통합 대한항공의 핵심 경영 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신규 기업가치체계인 ‘KE 웨이(Way·KE는 대한항공의 코드명)’를 중심으로 변화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통합 메시지 일원화, 정기적 정보 제공, 임직원 직접 참여를 3대 추진 방향으로 설정하고, 임직원 전용 통합 안내 사이트와 경영층 타운홀 미팅, 올핸즈 미팅 등을 운영했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인수 및 통합(PMI) 과정의 불확실성을 리스크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초기부터 PMI 전담 조직을 통해 안전, 운항, 정비, 정보기술(IT), 객실 등 전 분야에 걸친 상세 통합 계획을 수립, 실행하고 있다”며 “서로 다른 기종과 정비 시스템을 일원화하기 위한 기술적 검토를 진행했으며, 양사 간의 원활한 시스템 연동을 위한 IT 통합 테스트를 단계적으로 진행해 통합 전후 운영 혼선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위적 구조조정 배제를 통합의 대원칙으로 삼아 임직원들의 고용 불안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있다”고도 했다.
대한항공 탄소 감축 위해 지속가능항공유 사용 노선 확대
환경 부문에서는 SAF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항공 부문 주요 탄소 감축 수단인 SAF 사용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기존 항공유 대비 가격이 높은 SAF 혼합 의무화가 운항 비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은 2025년부터 유럽연합(EU) 출발 항공편을 대상으로 SAF 혼합 의무화를 적용했고, 한국도 2027년부터 모든 국내 출발 국제선 항공편에 SAF 1% 혼합 의무화를 시작한다. 이후 2030년 3~5%, 2035년 7~10% 혼합 목표가 제시됐다.

대한항공은 이에 대응해 SAF 사용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인천~하네다 노선을 시작으로 2025년에는 인천~고베, 김포~오사카 노선 등으로 SAF 혼합 운항을 넓혔다.
화물 부문에서도 2023년 9월 SAF 협력 프로그램을 도입한 뒤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약 2000t 규모의 SAF를 선제적으로 구매했다. 대한항공은 이를 통해 연간 약 6900톤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탄소 규제 대응 부담도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국내 배출권거래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CORSIA, EU 배출권거래제 등을 적용받고 있다.
보고서는 탄소상쇄배출권 가격 상승에 따른 배출권 구매 비용 증가, ReFuelEU(리퓨얼EU) 등 SAF 혼합 의무화 제도 시행, 국내 배출권거래제 할당 취소 기준 강화 등을 주요 리스크로 꼽았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SAF가 환경 보전이라는 측면 때문에 EU에서부터 시발이 되긴 했다. 이에 (SAF를 사용하면) 실질적으로 비용이 세 배 정도 증가한다고 알려졌다”며 “SAF를 쓰는 유럽 항공사도 결국에는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비용 구조가 올라간다면 항공 운임에 반영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다만 국제적인 흐름에 의해서 의무적으로 해야 하기에 비용 증가 부분은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안전·정보보호 체계 고도화 중요성도 부각…신성장 축으로 ‘항공우주’ 부각
정보보호 역시 통합 대한항공 출범 이후 중요도가 높아지는 분야다.
대한항공은 사이버 보안 센터(KETCC)를 통해 365일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정보보안 관제 체계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정보보호 투자액은 2023년 82억원, 2024년 105억원, 2025년 139억원으로 증가했다. 항공권 예약, 탑승, 수하물, 마일리지 등 고객 데이터가 대규모로 결합되는 만큼 통합 이후 보안 체계의 안정성은 고객 신뢰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휘영 교수는 “정보보안은 사회 및 고객 신뢰도를 얻는데 기본적인 개념이다. 통합 대한항공이 메가케리어가 됨에 따라 정보보안은 필연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성장 축으로는 항공우주사업이 부각됐다.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 매출은 별도 기준 2023년 5407억원, 2024년 5930억원, 2025년 7796억원으로 늘었다.
무인기사업 부문에서는 2025년 중고도 무인기(MUAV) 양산 1호기와 저피탐 무인 편대기 비행시제기를 출고하며 양산 체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유·무인 복합체계, 군집 제어, 임무 자율화, 스텔스, 항재밍 등 무인기 핵심 기술 확보에도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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