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최아랑 기자|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증가 둔화 추세가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5세대이동통신(5G) 가입자 포화 상태에 저가 통합요금제까지 대거 출시되면서 이동통신사 무선사업 수익 구조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설명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KT의 ARPU는 2만926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9202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KT는 3만4781원으로 전년 동기(3만4856원)보다 소폭 감소했고, LG유플러스는 전년 대비 123원 오른 3만5646원을 기록했다.
ARPU의 이같은 정체 혹은 감소 추세는 최근 들어 점점 더 고착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날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휴대폰 ARPU 증가율은 5G 상용화 이듬해인 지난 2020년 5.4%까지 올랐으나 이후 2022년 4.8%, 2023년 1.8%, 2024년 0.0%로 계속 떨어졌다.
이는 5G 가입자 증가 효과가 줄어든 데다, 선택약정 등에 따른 할인 제도 확대가 통신사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ARPU 정체가 최근 시작된 현상이 아니라 5G 상용화 초기 이후 계속된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KTOA 관계자는 "5G 상용화 초기를 제외하면 ARPU는 장기간 정체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선택약정 할인에 이어 통합요금제와 데이터 안심옵션(QoS) 확대 등 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이 이어지고 있어 ARPU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에 따라 올해 이동통신 3사가 순차적으로 도입한 통합요금제는 5G와 롱텀에볼루션(LTE)를 하나의 요금체계로 통합해 이용자가 데이터 사용량에 맞춰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LG유플러스가 가장 먼저 통합요금제를 도입했고, SKT과 KT도 최근 잇따라 관련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동통신 3사는 2만원대 요금제에도 QoS을 적용하며 저가요금제 선택 폭을 더 넓혀 놓은 상태다.
이같은 통합요금제의 본격 확대는 통신사 ARPU를 더 깎아먹을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부가혜택 축소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소비자 체감 만족도를 줄이는 역효과가 예상된다는 주장도 있다.
한국이동통신판매점협회 모바일정책연구소는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이용자는 저가요금제를 선택해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지만, 기존 가족결합이나 장기 가입 할인 이용자는 요금제 변경 과정에서 할인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동통신 3사는 최근 들어 속속 결합할인 상품의 축소, 중단 작업을 진행 중이다. KT는 오는 31일부터 정률형 결합상품인 '맞춤형 결합' 가입 가구의 모바일 회선 추가를 중단한다. 맞춤형 결합은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상품과 이동전화를 함께 이용하는 고객이 회선을 추가하면 회선당 기본료를 10%씩, 최대 50%까지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LG유플러스는 통합요금제 도입과 함께 일부 2만~3만원대 신규 저가요금제를 '참 쉬운 가족결합' 대상에서 제외했다. SKT도 오는 8월 1일부터 장기 가입 할인 상품인 'T끼리 온가족할인'의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 SK브로드밴드 역시 모바일과 인터넷을 결합한 'T+인터넷(개인형)'과 'T+인터넷(패밀리형)'의 신규 가입을 종료할 예정이다.
대신 각 통신사는 ARPU 부진을 만회할 신규 수익원 발굴에 적극적이다. SKT는 구독 플랫폼 'T우주'를 중심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쇼핑, 여행, 생활서비스 제휴를 확대하고 있으며, KT는 OTT와 생활 혜택을 결합한 구독 상품을 출시했다. LG유플러스도 구독 플랫폼 '유독'을 운영 중이다.
김용희 경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5G 가입자를 늘려 ARPU를 높이는 방식은 한계에 이르렀다"며 "앞으로는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차별화를 얼마나 만들어내느냐가 통신사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통신사가 새로운 유료 서비스를 통해 추가 수익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장기적으로는 하나의 5G망을 여러 개의 가상망으로 나눠 서비스별로 다른 통신 품질을 제공하는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같은 차별화 서비스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여러 개의 가상망으로 분리해 게임, 스마트공장, 자율주행 등 서비스 특성에 맞는 통신 품질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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