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등재 실패

"韓당국 조치는 인정…역외 원화거래 제한 등 문제점 해소안돼" 금융당국 "시장개혁 지속하면 MSCI선진지수에 자연스럽게 편입될 것"

증권 |김세형 기자 | 입력 2026. 06. 24. 07:46

우리나라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이 또 다시 불발됐다. 코스피 지수가 10% 가까이 폭락하는 와중에 불쏘시개의 하나로 작용했던 부정적 재료가 사실로 확인됐다.

MSCI는 23일(현지시간) 공개한 2026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에서 역외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환전이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점 등을 들어 한국증시를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올리지 않았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MSCI는 "(한국시장과 관련해 제기된) 오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의 시장당국이 발표한 조치들을 인정한다"며 "그러나 투자자들은 근본적인 문제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MSCI는 "원화는 역외에서 실물 인도(delivery)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원화는 한국 밖 국제 외환시장에서 실물을 주고받으며 결제할 수 없는 통화라는 뜻이다.

현재 원화는 역외 시장에서 실물 인도가 아닌 차액만 달러로 정산하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MSCI는 역내 외환시장에서 원화 거래시간이 야간으로 연장되긴 했지만, 유동성이 부족해 인덱스펀드 운용사들의 외환 운용 유연성이 여전히 제약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작년 3월 이후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것과 관련해서도 시장 참가자들이 새롭게 도입된 시장감시규정 체계하에서 상당한 운영상 부담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MSCI는 "잠재적 시장 재분류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제기된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개혁이 완전히 시행되며, 시장 참가자들이 변화의 지속적인 효과를 충분히 평가할 만한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MSCI는 전 세계 주식시장을 선진·신흥·프론티어·독립시장으로 분류해 지수를 운영한다. 현재 선진국 지수에는 미국, 일본, 영국 등 23개국이, 우리나라는 중국, 인도 등과 함께 신흥국 지수에 분류돼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2년 신흥국 지수에 편입된 뒤 16년 만인 2008년 처음으로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MSCI는 원화 환전의 어려움과 거래소 데이터 활용 제한 등을 이유로 번번이 선진국지수 승격을 보류하더니, 2014년에는 관찰대상국 명단에서조차 한국을 아예 제외했다.

이에 정부와 당국은 내년 6월 편입을 목표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로드맵'을 마련, 8대 분야 39개 과제를 설정했으며 올해 상반기 내에 이중 28건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우리 금융당국은 이와 관련 "우리 스스로의 필요와 일정에 따라 외환·자본시장 개혁을 꾸준히 추진해 나간다면, MSCI 선진지수에도 자연스럽게 편입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는 이날 배포한 2026년도 MSCI 연례 시장분류 평가 결과에 대한 입장문에서 "그간 한국 정부의 외환·자본시장 선진화 노력과 성과에 대해 MSCI도 인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반응했다.

두 기관은 "일부 과제의 경우 제도개선이 아직 진행 중이고, 완료 과제의 경우에도 그 효과를 시장에서 체감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금년에는 한국이 관찰대상국에 편입되지 않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경부와 금융위는 "해외 주요 투자자와의 정례 소통 채널을 신속히 가동해 개선과제의 실제 활용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피드백을 반영해 나가겠다"고 예고했다.

김규진 NH투자증권은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MSCI는 와치 리스트 등재 및 선진국 최종 편입을 위한 기준은 타협할 수 없음을 명시했다"며 "또한 개혁안이 완전히 시행된 이후 지속성을 평가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함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27년 1분기, 제도 개편 로드맵 완료, 2027년 6월 워치 리스트 등재, 약 1.5년간의 제도 지속성 확인, 2028년 6월 선진국 지수 편입 발표, 2029년 6월 실제 편입의 순서를 밟을 것으로 시나리오를 짰다.

그는 이와 함께 "2026~2027년 중 외환시장 거래 활성화 수준에 따라 환율 안정성 및 IT 중심의 밸류에이션 상승 시나리오는 유효하다"며 "2028년 편입 발표 시, 리밸런싱 효과에 따른 대형주 편중 효과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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