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KB증권이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 상장을 앞두고 진행하던 사전교육 이벤트를 전격 조기 종료했다. 당초 6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금융당국의 경고에 5월 20일 자로 급하게 막을 내렸다. 이는 고위험 상품 마케팅 과열을 우려한 당국의 제동에 증권사가 한발 물러선 결과다. 금융당국이 투자자 보호를 강조하며 판촉 자제를 권고하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이벤트는 본래 2026년 5월 18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될 계획이었다. 5월 21일 기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P 매매 이력이 없는 비대면 및 은행 연계 위탁 계좌 보유 고객이 대상이었다. 참여를 위해서는 금융투자교육원 홈페이지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상품 거래 사전교육'을 이수해야 했다. 이후 KB증권 앱인 마블(M-able)에 이수 번호를 등록하고 이벤트를 신청하는 방식이었다.
KB증권은 고객 유치를 위해 대규모 기본 혜택을 내걸었다. 교육 이수 번호를 등록하기만 해도 선착순 5만명에게 국내 주식 쿠폰 5000원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사실상 교육 수강료 4000원을 전액 보전해주고 추가 혜택까지 얹어주는 셈이었다. 진입 장벽을 낮춰 신규 투자자를 자사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였다.
여기에 고가의 가전제품을 내건 추첨 행사도 병행했다. 삼성전자 AI 전자제품을 경품으로 제시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구체적으로는 갤럭시 북6 프로 1명, 삼성 갤럭시 S26 울트라 3명,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6명, 인피니트 AI 공기청정기 10명, 갤럭시 워치 8 클래식 30명 등이었다. 고위험 상품 교육 이수를 조건으로 제공하기에는 규모가 큰 경품이었다.

사전교육 이벤트 조기 종료와 함께 연계된 거래 이벤트는 전면 취소되었다. 교육 이수자들을 실제 상품 매매로 유도하려던 후속 판촉 계획을 완전히 접은 것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해당 상품의 거래 활성화 자체를 경계하고 있음을 의식한 조치다. 단순히 교육을 독려하는 것을 넘어 실제 투자금 유입을 부추기는 행위는 자제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되었다.
금융당국이 강경한 태도를 보인 이유는 투자자 보호라는 제도의 취지가 훼손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레버리지 상품 사전교육은 투자 위험성을 인지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이를 경품 수령을 위한 관문처럼 활용하면서 본래의 목적이 퇴색되었다. 당국은 이러한 마케팅이 무분별한 투자를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는 변동성 장세에서 원금이 빠르게 줄어드는 음의 복리효과를 동반한다. 주가가 일정 구간을 오르내리기만 해도 레버리지 특성상 계좌 잔고는 감소하게 된다. 금융당국은 위험성을 모르는 개인 투자자들이 경품에 현혹돼 섣불리 진입하는 상황을 경계했다. 고위험 상품에 대한 맹목적인 자금 쏠림 현상을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따라 KB증권은 앱 내 팝업 공지를 통해 이벤트 일정을 급히 수정했다. 공지문에는 당사 사정에 따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사전교육 이수 이벤트가 5월 20일 자로 조기 종료되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ETF 거래 이벤트 역시 전면 취소되었음을 명확히 밝혔다. 초기 홍보 방향을 수정하여 당국의 방침에 순응하는 결정을 내렸다.
다만 조기 종료일 이전에 조건을 충족한 기존 참여자들에 대한 혜택은 예정대로 지급된다. 5월 20일까지 교육 이수 및 번호 등록을 마친 고객은 주식 쿠폰과 추첨 대상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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