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업 위기 넘기나... 노사 18일 2차 '사후조정'

파업 사흘 전 '막판 협상'... 노측 "최대한 노력" 이재용 회장 촉구 뒤 노사 전격 2차 조정 합의

기업 |나기천 기자 | 입력 2026. 05. 16. 20:19
16일 해외 출장을 마치고 급거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파업 위기와 관련해 국민과 고객에게 머리 숙여 사죄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해외 출장을 마치고 급거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파업 위기와 관련해 국민과 고객에게 머리 숙여 사죄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마트투데이=나기천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21일로 예정된 총파업 사흘 전인 18일 다시 협상에 나선다.

16일 삼성전자 노사에 따르면 이들은 18일 오전 10시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열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1일부터 13일 새벽까지 중노위 중재로 사후조정을 진행했지만 성과급 상한 폐지 제도화 등의 핵심 안건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중노위는 이후 14일 삼성전자 노사에 16일 회의를 재개할 것을 요청했고 이를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노사가 동의하면서 닷새 만에 다시 회의가 열리게 됐다.

사후조정은 노동쟁의에서 사전조정이 결렬된 뒤 노사 합의를 위해 중앙노동위원회가 다시 중재·조정 절차를 진행하는 제도다. 중노위는 사전조정이 결렬된 뒤에도 쟁의 해결을 위해 조정을 중재할 수 있고, 여기서 제안한 중재안이 노사 양측에 의해 받아들여지면 단체협약 성립과 같은 효력을 지닌다.

이처럼 노사가 전격적으로 2차 사후조정에 나서기로 한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날 해외 출장에서 귀국하면서 노조를 향해 '한 가족' 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호소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며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보자"고 노사 간 협의 지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 조율도 노조가 '파업 강행'에서 '재협상'으로 입장을 전환하는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15일 삼성전자 경기 평택캠퍼스를 찾아 노조 집행부를 만나 사측에 대한 요구 사항을 들은 뒤 16일 삼성전자 경영진과 면담에서 이들의 요구와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이견 조율에 나섰다.

삼성전자 노사는 2차 사후조정에 대비한 준비에 바로 돌입했다.

노사는 이날 오후 평택캠퍼스 노조 사무실에서 사전 만남 자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최 위원장과 사측 새 대표 교섭위원인 여명구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피플팀장(부사장)이 참석했다. 기존 사측 대표 교섭위원인 김형로 부사장은 노조 측의 요구에 따라 교체됐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은 만남 뒤 "(사 측이)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며 "저도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사전 미팅 결과에 대해 주말 내내 회의를 이어가며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회장도 노조의 요구안 등 주요 쟁점 사항을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노측은 삼성전자 영업이익 15%를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에 대한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연봉 50%'인 상한 폐지를 제도화하지 않으면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총파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사측은 현재의 경제적부가가치(EVA) 기준의 초과이익성과금(OPI) 제도를 유지하면서 DS 부문에 특별 포상을 지급해 삼성전자 구성원에게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 대우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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