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저질 장사치 막장행태에 분노"... 스타벅스 5·18 '탱크데이' 이벤트에 분노

李, 도덕·행정·법·정치적 책임 져야 신세계그룹 스타벅스 대표 전격 경질

기업 |나기천 기자 | 입력 2026. 05. 18. 20:39
스타벅스 코리아 '탱크데이' 이벤트를 강력 비판한 이재명 대통령 X. 캡처
스타벅스 코리아 '탱크데이' 이벤트를 강력 비판한 이재명 대통령 X. 캡처

|스마트투데이=나기천 기자| 손정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가 18일 경질됐다. 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에 진행한 '탱크데이' 이벤트가 논란을 빚은 탓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정용진 회장이 ‘탱크데이’ 이벤트의 책임을 물어 손 대표에 해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코리아가 46주년을 맞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이날 '탱크데이' 이벤트를 진행했다.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 내 프로모션에는 탱크데이라는 표현뿐 아니라 '책상에 탁' 문구 등이 사용됐다.

스타벅스 코리아 '탱크데이' 이벤트 이미지. 연합뉴스
스타벅스 코리아 '탱크데이' 이벤트 이미지. 연합뉴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이들 표현이 5·18민주화운동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비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5·18을 추모하는 날 이러한 이벤트 행사가 알려지자 광주 지역 사회와 온라인 등 곳곳에서 '천박한 역사인식'이라며 스타벅스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광주전남추모연대는 성명에서 "'탱크'는 1980년 5·18 때 계엄군 탱크를, '책상에 탁'은 1987년 고문으로 숨진 박종철 열사 사건을 은폐하려던 군사 정권의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비극을 연상시킨다"고 성토했다.

추모연대는 이어 "경영진의 편향된 역사 인식이 마케팅이라는 가면을 쓰고 교묘하게 표출된 결과가 아닌지 의심된다"며 "천박한 역사 인식으로 오월 영령을 모독한 스타벅스 코리아를 강력히 규탄하고 사태에 대한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내놓고, 고개 숙여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마트산업노동조합도 논평에서 "이마트의 자회사인 스타벅스에서 오늘 탱크데이라는 이름의 행사가 진행됐다"며 "신세계그룹은 반역사적인 극우 행보를 즉각 중단하고, 이번 사건에 대해 국민과 사회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파장이 커지자 스타벅스 코리아는 행사를 즉각 중단하고 사과한 뒤 재차 손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사과문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과 사안의 엄중함을 통감하고, 이와 같은 일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으나 정용진 회장은 손 대표를 전격 경질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분노했다.

이 대통령은 손 대표 경질 소식이 전해진 뒤인 이날 저녁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에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에 분노한다"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역사적인 광주 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에 광주 희생자들과 광주 시민들의 피어린 투쟁을 모독하는 '5·18 탱크데이' 이벤트라니"라며 이같이 썼다.

이 대통령은 "그날 억울하게 죽어간 생명이 대체 몇이고, 그로 인한 정의와 역사의 훼손이 얼마나 엄혹한데 무슨 억하심정으로 이런 짓을 저질렀을까"라고 물은 뒤 "마땅히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 행정적, 법적, 정치적 책임이 주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5·18 유가족, 피해자들에게 사과는 했냐"고 스타벅스 코리아를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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