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막대한 양의 미사일을 소모하면서 대만 방어 작전에 치명적인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이 중동 지역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000발 이상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사드(THAAD)와 패트리어트, 스탠더드 등 핵심 방공 요격미사일도 최대 2000발을 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방어용 무기 부족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개전 전 대비 사드 요격미사일 재고가 80% 이상 증발했다고 분석했다. 패트리어트는 3분의2 이상, 스탠더드미사일-3(SM-3)는 절반 가까이 소진됐다.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미군과 걸프 국가들이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자폭 드론 1700기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정부 당국자들이 소진된 탄약 재고를 완전히 복구하는 데 최대 6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군은 인도·태평양 지역 미군 부대에서 중동으로 무기와 물자를 급파하고 있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열린 하원 청문회에서 사드 포대 자체는 한국에 남겨두되, 요격미사일을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전에도 주한미군은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을 정밀 타격한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 직전 한국에서 방공 레이더를 차출한 바 있다.
우려가 고조되자 군 수뇌부와 백악관은 재고 부족 논란 진화에 나섰다. 새뮤얼 파파로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중국 억제 능력에 타격이 없다고 의회에 보고했다. 숀 파넬 국방부 수석대변인도 미군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시기와 장소에서 작전을 수행할 모든 것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3월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미국의 탄약 공급은 사실상 무한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국방부는 내부적으로 무기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은 물자 조달 체계 전체가 전시 상태와 다름없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백악관은 2027 회계연도 예산안에 핵심 탄약 확보용으로 3500억달러를 의회에 별도 요청했다.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알티엑스(RTX)와 향후 수년 간 무기 생산량을 크게 늘리는 계약을 체결했다. 록히드마틴은 사드와 패트리어트 생산량을 4배로 늘리고, RTX 역시 토마호크 등 주요 미사일 인도를 앞당긴다. 다만 파파로 사령관은 방산업계의 실제 증산까지 1~2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당장 중국과 무력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다음 달 베이징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열린다. 미국 정보당국 역시 지난 3월 중국이 2027년에 대만 전쟁을 시작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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