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4조 달러’ 일군 팀 쿡의 퇴장… ‘엔지니어’ 터너스시대 열린다

- 오는 9월 애플 수장 교체…쿡 재임 15년간 주가 1,932% ↑ - 후임에 존 터너스 낙점..‘하드웨어 본업’ ·AI전환 가속화 전망

글로벌 | 우세현  기자 |입력
*팀 쿡 애플 CEO=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팀 쿡 애플 CEO=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스마트투데이=우세현 기자| 글로벌 IT 산업의 상징인 애플이 새로운 전환점에 마주섰다. 지난 15년간 애플을 이끌며 ‘세계 최대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했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9월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시가총액 4조 달러라는 대업을 달성한 쿡의 뒤를 이어 존 터너스 수석 부사장이 ‘포스트 쿡’ 시대의 키를 잡게 됐다.

‘포스트 잡스’ 우려 지우고 시총 13배 키운 쿡의 경영 성과

21일 마켓포인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의 리더십 교체 소식은 지난 2011년 창립자 스티브 잡스 사후 시작된 ‘팀 쿡 체제’의 완결을 의미한다. 쿡은 스티브 잡스가 구축한 하드웨어 제조 역량 위에 강력한 ‘서비스 플랫폼’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이식하며 애플을 단순한 제조사 그 이상의 거대 생태계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쿡의 재임 기간인 15년 동안 애플의 주가는 무려 1,932% 급등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 상승률(504%)을 네 배 이상 압도하는 수치다. 취임 당시 3,000억 달러 수준이었던 시가총액은 현재 4조 달러에 육박하며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성장을 일궈냈다. 쿡은 퇴임 후에도 집행 의장(Executive Chairman)직을 유지하며 이사회 차원의 경영 자문 역할을 이어갈 예정이다.

‘실용주의 엔지니어’ 터너스의 전면 배치

차기 CEO로 낙점된 존 터너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이미 내부에서 ‘준비된 리더’로 평가받아온 인물이다. 2001년 입사 후 아이패드, 에어팟 등 애플의 핵심 제품군 설계를 주도했으며, 최근에는 초경량 엔트리 라인업으로 시장의 강력한 요구를 반영한 ‘맥북 네오(MacBook Neo)’의 출시를 성공적으로 지휘하며 경영 역량을 입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터너스의 등판이 애플의 무게중심을 다시 ‘하드웨어 혁신’으로 옮기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맥북 네오가 보급형 노트북 시장의 점유율 확대를 위한 강력한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리더십 교체 이후 주가가 추가로 20%가량 상승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AI 전환과 공급망 병목… 터너스 앞의 ‘난제’

화려한 이면에는 터너스가 풀어야 할 숙제도 산적해 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인공지능(AI)으로의 체질 개선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간의 AI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애플만의 폐쇄적 생태계를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와 어떻게 유기적으로 융합하느냐가 향후 10년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따른 비용 상승 압박도 부담이다. AI 데이터 센터 확대로 인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폭증이 범용 메모리 단가까지 끌어올리면서 부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특히 고도화된 AI 기능 구현을 위해 기기 내 메모리(RAM) 용량 증설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부품가 상승은 소비자 가격 인상이나 수익성 악화라는 양자택일의 상황으로 애플을 몰아넣고 있다. ‘엔지니어 출신’ 터너스가 기술적 설계 최적화를 통해 이 비용 효율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전 세계 ICT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댓글 (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

언어 선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