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C영창은 매출이 311억원으로 급감해 20년 만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 HDC영창은 자본총계 마이너스 268억원을 기록하며 심각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 삼익악기는 기타영업외수익 310억원으로 172.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HDC그룹이 결국 아이파크영창(이하 영창)의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정몽규 회장이 지난 2006년 영창악기를 인수한 지 20년 만에 내린 뼈아픈 결정이다. 한때 국내 피아노 시장의 자존심으로 불렸던 영창이 승자독식의 악기 시장에서 삼익악기(김종섭 회장)와 달리 몰락의 길을 걸었는지, 양사의 재무제표에 나타난 '숫자의 경고'를 토대로 분석했다.
※관련기사 :"아이파크영창, 이사 충실의무 확대..첫 계열 지원 중단 사례" (입력 2026. 04. 21. 14:14)
'매출 반토막'의 충격... 임계점 넘어선 성장 동력의 소실
21일 금융투자업계 등 관련업계가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회복 불가능한 수준의 매출 급감이다. 영창의 매출은 2023년 641억원에서 2025년 311억원으로 불과 2년 만에 51%나 폭락했다.
경쟁사인 삼익악기 역시 저출산에 따른 교육 인구 감소와 악기 시장 정체로 매출이 소폭 감소(2479억원 → 2244억원)했으나, 연간 2000억원대의 '체력'을 유지하며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영창은 단순한 업황 부진을 넘어 브랜드 경쟁력 자체가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HDC그룹 입장에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 지원의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완전 자본잠식'의 늪... 유동성 위기가 부른 막다른 골목
재무지표는 이미 영창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함을 예고해 왔다. 영창은 2025년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268억원에 달하는 심각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자금 구조를 뜯어보면 사태는 더 심각하다. 1년 내 상환해야 할 유동부채는 407억원에 달하는 반면, 당장 현금화 가능한 유동자산은 92억원에 불과해 유동비율이 22%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삼익악기는 2799억원의 탄탄한 자본총계를 바탕으로 1000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 위기 대응 능력을 증명했다. 독자적인 자금 조달 능력을 상실한 영창에게 그룹의 '꼬리 자르기'는 곧 파산 선고와 다름없었다.

'수익 구조의 붕괴' vs '영업 외 이익의 방어'
수익성 측면에서의 격차는 생존 여부를 가른 결정적 한방이었다. 영창은 최근 3년간 단 한 번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2025년 역시 5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이른바 '팔면 팔수록 손해 보는' 구조적 한계에 부딪혔다.
주목할 점은 삼익악기의 플랜B이다. 삼익악기는 본업에서의 영업이익(22.8억원)은 크지 않았으나, 부동산 자산 매각 및 금융 수익 등 310억원에 달하는 기타영업외수익을 통해 172.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익이 사업 다각화와 자산 효율화를 통해 버티는 동안, 영창은 별다른 수익 창출 수단 없이 그룹의 수혈에만 의존해 왔다"며 "HDC그룹의 경영 효율화 기조 속에서 더 이상 영창을 끌고 갈 명분이 사라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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