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우세현 기자| 오케스트라 프라이빗에쿼티(PE)가 KFC코리아 매각을 마무리하며 이전 주인이었던 KG그룹의 엑시트 성과와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케스트라PE가 운용하는 '오케스트라 프라이빗 에쿼티 VI(OPE VI)'는 KFC코리아 지분 100%를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아시아 바이아웃 펀드인 '칼라일 아시아 파트너스 V'에 매각했다. 매각주관은 삼일회계법인, 법률자문은 법무법인 태평양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 기업가치(EV)를 약 4600억원 안팎, EV/EBITDA 배수 10배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케스트라PE의 인수 당시 기업가치를 고려하면 보유 기간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린 셈이다.
KFC코리아는 주인이 네 번 바뀐 프랜차이즈로 알려져 있다. 1984년 두산그룹이 국내 도입한 뒤 2014년 시티벤처캐피탈파트너스(CVC)에 약 1000억원 수준에 매각됐고, 2017년 KG그룹이 약 500억원 수준에 되산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오케스트라PE가 KG그룹으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하며 현재 구조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KG그룹, 5년 보유 뒤 500억대 '손절'
KG그룹의 보유 기간 성적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많았다. 매각가는 인수가와 비슷한 500억~600억원대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고, 자본잠식 상태도 해소되지 못했다. KG 측은 당시 "핵심 사업 집중을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시장 시선은 싸늘했다. 매각 이후 KG그룹소액주주연대는 곽재선 회장 등 경영진을 상대로 'KFC코리아 헐값 매각 의혹'을 주장하며 배임 혐의로 고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오케스트라PE, EBITDA 3.2배·매출 CAGR 23%
오케스트라PE의 접근은 정반대였다. 경영권 확보 직후 Yum! Brands 본사와 협력해 운영 효율화, 브랜드 재정립, 디지털 전환을 핵심으로 하는 가치 제고 전략을 실행했다. △매장 포트폴리오 최적화 △공급망 재편 △배달 채널 확대 △가성비 런치메뉴 도입을 포함한 메뉴 혁신 △가맹사업 모델 구축 등을 동시에 밀어붙였다. 회사 측에 따르면 투자 기간 매출은 연평균성장률(CAGR) 23%,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2배, 일평균매출은 5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IB업계 관계자는 "KG가 포트폴리오 주변 자산으로 다뤘던 KFC를 오케스트라PE는 경영권 PE 특유의 집중 리소스 투입과 전문경영인 거버넌스로 재건했다"며 "같은 자산을 둔 전략적 투자자(SI)와 PE의 운영 격차가 숫자로 확인된 벤치마크 케이스"라고 평가했다.
오케스트라PE 파트너 Jay Kim은 "철저한 실행력과 긴밀한 협업으로 사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브랜드 잠재력을 극대화했다"며 "KFC코리아는 한층 강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오케스트라PE는 KFC코리아 외에도 토종 피자 브랜드 '반올림피자'와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매머드커피' 운영사 등을 포트폴리오에 두고 국내 외식·프랜차이즈 섹터에서 투자 트랙레코드를 쌓아가고 있다. 최근 일본 외식시장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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