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말 발발한 중동 전쟁으로 3월 한달 동안 국내 증시에서 840조원 가량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코스피 랠리를 주도해온 톱2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만 372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30일 코스피 시가총액(이하 외국주 포함)은 4347조9260억원으로 중동전쟁 발발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 5146조3731억원보다 798조4470억원 감소했다. 15.5% 쪼그라들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6307.27을 기록했던 지난달 26일 5199조9615억원까지 불어나며 승승장구했다.
해당 기간 코스닥 시가총액은 655조2988억원에서 612조7928억원으로 42조5059억원 줄었다. 6.5% 줄어든 것으로 코스피에 비해 상승률이 낮았던 것이 중동전쟁 충격에도 하락률을 줄여주는 요인이 됐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하면 3월 한 달 사이 우리 증시에서 총 840조9529억원이 사라졌다.
중동전쟁에 따라 변동성이 극심해지면서 하루에만 수백조원의 시가총액이 오가는 것이 일상이 됐다.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일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전날 대비 376조9396억원이 사라졌고, 주가가 12.06% 폭락한 4일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574조4866억원이 증발하며 시가총액은 4194조9468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3월 동안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 감소분은 371조9574억원으로, 전체의 44.2%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1281조616억원에서 전날 143조6321억원, SK하이닉스는 756조1772억원에서 622조1891억원으로 각각 18.6%와 17.7% 줄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동전쟁 장기화 우려 속 외국인 매도가 집중됐고, 최근에는 구글이 메모리 사용량을 6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인 '터보퀀트'를 내놓으면서 또다시 시련에 직면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앞으로의 증시 방향성은 미국 지상군 실제 투입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휴전시 V자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반도체주 급락을 초래했던 터보퀀트 사태 여진의 진정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며 "주중 터보퀀트의 긍정적인 내러티브와 부정적인 내러티브 간 공방전이 되겠다"고 분석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종전 기대와 확전 우려가 교차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장 초반 협상 진전 기대에 상승 출발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군사적 긴장 고조 가능성이 부각되며 상승분을 토해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9.50포인트(0.11%) 오른 4만5216.14에 거래를 마쳤으나 S&P500지수는 0.39% 내린 6343.72, 나스닥지수는 153.72포인트, 0.73% 하락한 2만794.64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전쟁 발발 이후 나타났던 '검은 월요일' 이후 '반등' 패턴에 대한 기대감도 약화되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전일 2.97% 떨어진 5277.3포인트, 코스닥은 1107.05포인트로 3.0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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