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빠져든 세계...K방산, 글로벌 시장서 실전 가치 입증 中

산업 | 박재형  기자 |입력

천궁-II, 이란 미사일 요격 명중률 96%...UAE에 유도탄 조기 공급 K-방산 무기, 중동·유럽·동남아 각지에서 실전성 입증해 세계 안보 불안으로 방산주 강세…한화그룹은 시가총액 기준 재계 4위 올라서기도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한국 방위산업이 글로벌 방산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껏 빠른 납기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심으로 세일즈를 하던 K-방산이 이젠 세계 각국의 전선에서 우수한 실전 성능까지 증명하며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이 주변국에 무차별적으로 미사일 공격을 퍼부으면서 중동 전역으로 전쟁 공포가 확산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태국-캄보디아 간 국경 국지전 등 세계 곳곳서 전쟁 불씨가 퍼지면서 K-방산의 ‘실전 경험’ 확보 기회가 커짐과 동시에 전체 위상이 급격히 상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천궁-II, 이란 사태서 뛰어난 요격 기술력 입증

9일 업계에 따르면 K-방산의 가장 최근 ‘라이징 스타’는 LIG넥스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중거리 지대공 요격미사일 체계 ‘천궁-II(M-SAM 2)’다.

지난달 28일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 내 미국 기지를 향해 174발의 탄도미사일과 689대의 드론 공격을 가하자 알 다프라 기지에 배치된 천궁-II 포대가 즉각 가동했다.

천궁-II는 발사관에서 미사일을 쏘아 올린 후 점화하는 ‘콜드론칭’ 방식 및 적 미사일을 직접 타격하는 ‘직접 충돌’ 방식을 통해 이란의 미사일을 무력화했다. 이 과정에서 천궁-II의 요격 명중률은 96%에 달하는 수준으로 전해졌다.

UAE는 천궁-II의 우수한 실전 성능을 확인, 즉각 우리 정부에 천궁-II 포대의 조기 인도를 요청했다. 이에 한국 측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천궁-II 계약을 체결한 나라에 공급할 물량이 있어 조기 공급이 쉽지 않다는 상황을 전하자, UAE는 유도탄이라도 제공해달라고 하며 조기 공급이 성사됐다. 8일 정부가 천궁-II의 유도탄 30기를 UAE에 조기 인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 II'. 방위사업청 제공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 II'. 방위사업청 제공

K9 자주포 차체 기반으로 제작된 AHS 크라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장서 대활약

중동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K방산의 경쟁력은 입증되고 있다. 폴란드군 주력 자주포인 AHS 크라프(Krab)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차체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크라프는 우르라이나에 제공돼 활약 중이다. 한국 기술이 적용된 차체 덕분에 특유의 뛰어난 기동성을 발휘하며, 러시아군의 포병 전력과 기갑 부대를 격파하는 데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크라프의 기반이 된 K9 자주포는 155mm 52구경장 화포를 탑재해 40km 이상의 사거리와 1000마력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 시속 67km/h로 주행할 수 있다. 분당 최대 6발을 쏘는 빠른 연사력과 튼튼한 포신, 우수한 자동화 장전 시스템도 강점이다.

이 같은 압도적 성능에 힘입어 현재 기준 K9 자주포는 글로벌 155mm 자주포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며 세계 1위 자주포 자리를 굳건히 했다.

태국-캄보디아 국경 분쟁 당시 T-50 골든이글 첫 실전 투입도

하늘에서도 K방산의 저력은 이어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T-50 골든이글은 지난해 태국-캄보디아 국경 분쟁 당시 활약했다. T-50은 골든이글은 최대 마하 1.5의 속도, 1만4600m 이상의 고도로 비행하는 성능을 갖췄다.

태국 공군은 T-50 골든이글을 실전 임무에 투입해 캄보디아 측 군사 목표물 폭격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T-50 골든이글이 실제 교전 상황에 처음 투입된 사례다. T-50 골든이글이 고등훈련기뿐 아니라 실전에서 검증된 경공격기로의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K-방산의 장점으로 여겨졌던 가성비, 납기 준수 능력뿐만 아니라 이제 실전 경험치까지 쌓을 수 있었다. 이는 한국산 무기의 유일한 약점이라고 평가받았던 실전 경험치가 커버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지형까지 움직인 전쟁…방산주 일제 ‘출렁’

세계 각지의 잇따른 전쟁으로 방산주도 급등했다. 이란 사태 장기화, 세계 안보 불안이 고조되면서 방산주가 강세를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지난 6일 한화그룹은 LG그룹을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재계 4위로 올라섰다. 한화그룹 12개 상장사의 합계 시가총액은 180조 6741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지난 3일부터 4거래일간 119만5000원에서 148만1000원까지 올랐다. 9일 13시 기준 주가는 140만8000원이다.

LIG넥스원 주가는 지난 3일부터 4거래일간 66만1000원에서 83만4000원까지 올랐다. 이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로 알려졌다.

KAI는 같은 기간 19만7600원에서 18만3300원을 기록했다. 9일 13시 기준 LIG넥스원과 KAI의 주가는 각각 81만4000원, 17만32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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