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에스팀은 단순한 에이전시나 제작사를 넘어섭니다. 우리는 트렌드를 읽고, 브랜드를 골라내, 독보적인 콘텐츠로 그 가치를 폭발시키는 브랜드 밸류 크리에이션 기업입니다.”
김소연 에스팀 대표가 공모가를 결정하기 위한 수요예측 마지막 날인 13일 서울 여의도 기자간담회에서 제시한 비전이다.
지난 2004년 설립한 에스팀은 패션쇼 기획과 모델 매니지먼트로 출발해 브랜딩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했다. 현재 사업은 엔터테인먼트와 전시 비즈니스, 브랜드인큐베이팅을 결합한 플랫폼이다. 마치 하이브와 젠틀몬스터, 구다이글로벌 등을 하나의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모은 구성이다.
앞서 언급한 기업들이 각자 영역에서 공격적 확장에 성공했다면 에스팀은 특기에 집중한 안정적 수익성을 택했다. 아티스트 지적재산권(IP)과 전시 컨벤션, 브랜드 인큐베이팅 모두 인수나 독점 대신 투자 개념에 집중했다. 수익성 위험을 줄이고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접근법이다.
아티스트 IP에서는 대형 IP를 붙잡기 위한 과욕을 버렸다. 김 대표는 "대형 IP 계약 기간은 1년 정도로 짧게 가져간다"며 "오히려 신인 IP 계약 기간이 3~5년으로 길다"고 말했다. 신인 발굴에 집중한 덕분에 엔터테인먼트 업계 고질적 리스크로 꼽히는 간판급 스타 의존도가 낮다는 설명이다.
에스팀 IP에는 장윤주, 한혜진, 이현이 등 톱모델을 포함해 약 330명이 있다. 이들 중 루키 및 익스포저 등급 아티스트가 매출 64.3%를 담당한다. 김 대표는 “장윤주 씨나 이현이 씨가 출산 등으로 활동을 쉬었을 때도 회사 매출에는 타격이 없었다”며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촘촘하게 수익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팀이 아티스트와 브랜드를 키워내는 무대인 전시 컨벤션도 마찬가지다. 이들을 성장시키는 과정에서도 비용 대신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을 만들어냈다. 수익 구조를 정착시킨 캣워크페스타다. 2023년 9000명이었던 페스타 방문객이 지난해 2만5000명으로 늘어 스폰서 수익이 급증했다.
브랜드 인큐베이팅에도 이 모델을 적용했다. 지분 투자 이후 마케팅 용역을 수주해 수익을 창출하고 브랜드 가치 상승에 따른 지분 평가 차익을 거두는 수익 구조다. 그 성과는 가시화되고 있다. 에스팀이 2024년 투자한 애슬레저 브랜드 나일로라는 한남동 플래그십 스토어와 갤러리아 백화점에 입점했다. 디자이너 브랜드 나체는 국경을 넘어 파리 진출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무리하게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제조·유통에 뛰어들기보다는 우리가 잘하는 브랜딩과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며 브랜드와 동반 성장하는 얕고 넓은 투자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신사나 신세계 같은 유통 공룡과의 경쟁보다는 고부가가치 IP 인큐베이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그 핵심은 유통업체 등이 알아서 찾아오게 만드는 브랜딩 역량이다. 김 대표는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에서 선보인 전시 행사 역시 공개 입찰을 거쳐 수주한 것이 아니다"라며 "기관들이 먼저 에스팀 문을 두드렸다"고 예를 들었다.
김 대표는 이 플랫폼을 상장으로 확장해야 하는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에스팀은 당장 재무도 순현금 상태이고 영업이익률도 꾸준히 개선했다"며 “상장사라는 타이틀이 주는 글로벌 신뢰도가 자금 확보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 등 패션 본고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기업 투명성과 안정성을 증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김 대표는 “LA와 파리를 양대 거점으로 삼아 현지 크리에이터를 영입하고 우리가 키운 K-패션 브랜드를 바로 진출 시킬 것”이라며 “5년 안에 한국에서도 K-럭셔리라 불릴 수 있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탄생할 것이고 에스팀은 그 선구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아직도 전구를 직접 갈아 끼우는 구멍가게 주인 초심을 잊지 않고 일한다”며 “반짝하고 사라지는 회사가 아니라 완만하더라도 꾸준히 우상향하며 100년 가는 브랜드를 만드는 회사가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스팀 희망 공모가는 7000~8500원으로 이날 마치는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오는 23~24일 일반 청약을 거쳐 다음 달 6일 코스닥 상장 예정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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