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김소연 에스팀 대표가 코스닥 상장을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오직 플랫폼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내용만 채웠다"고 강조했다.
9일 공모가를 결정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시작한 에스팀은 희망가 7000~ 8500원으로 126억~153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비교적 쉬운 우회 상장 수단인 스팩과 공모 규모가 유사하다. 일반 상장 대신 스팩을 통하면 상장 비용과 절차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 그런데도 당국과 시장 검증을 받겠다고 나선 것이다.
"단기적인 절차 간소화나 비용 절감 측면보다는 그동안 쌓아온 사업성과 경쟁력을 시장으로부터 충분히 검증 받는 것이 더 중요했다"는 게 김 대표가 밝힌 철학이다.
김 대표는 "20년 넘게 회사를 운영하면서 아티스트를 발굴해 성장시키고 매니지먼트 역량을 축적하며 콘텐츠 제작과 브랜딩 노하우를 쌓아온 무형의 가치는 단기간에 만들어질 수 없는 저희 회사만의 자산"이라며 "이런 가치들은 스팩 상장과 같은 간소화된 구조에서는 충분히 설명되거나 평가 받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에스팀은 공모가를 정하기 위해 선택한 비교기업에서도 플랫폼 가치에 자신감을 반영했다. 소규모 공모에서 카카오라는 과감한 선택지를 고른 것이다. 통상 기업 규모가 지나치게 차이 나는 비교기업을 고르면 고평가 의심을 피하기 어려워진다.
에스팀은 카카오를 넣어 높일 수 있는 공모가가 제한적이었는데도 기존 문법을 깼다. 비교기업에서 카카오를 제외하고 현재 희망가를 유지할 때 공모가 할인율은 25.77~38.87%에서 19.37~33.60%로 변한다. 영향이 5.27~6.40%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현재 65억원 순 현금 상태로 당장 유동성이 급한 입장은 아니다. 매출채권 등 운전자본 확대 역시 영업이익률 상승과 맞물려 부담이 제한적이다.
김 대표는 단순 모델 에이전시가 아닌 플랫폼 기업으로서 가치를 설명하기 위한 비교기업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교기업과 단순 규모로 경쟁할 단계라고는 저희도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자체 콘텐츠 IP 활용을 통해 반복 가능한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비교기업을 설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적으로 평가 타당성을 계속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대표가 K-패션 플랫폼을 바라보는 장기적 관점은 지분 구조에서도 확인된다. 공모 후 김 대표 지분율은 약 41.17%다. 투자자를 더 많이 유치해 네러티브와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을 만큼 넉넉한데도 현재 구조를 택했다.
김 대표가 외부 투자자 대신 성장 과실을 나눈 대상은 다름 아닌 임직원이었다. 현재 회사 임직원이 보유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은 공모 뒤 전체 지분 13.29%에 달한다. 5%를 밑도는 대다수 IPO 기업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이와 비례해 임직원 근속 연수가 길다. 현수진 사업부문 총괄과 성혜진 재무부문 총괄 모두 2010년부터 약 17년 간 에스팀과 함께 했다. 다른 직원 평균 근속 연수도 5년으로 긴 편이다.
김 대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사업을 하면서 사람에 대한 투자를 후회한 적은 없다"며 "앞으로도 인재 유치와 보상을 위해 필요하다면 스톡옵션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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