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롯데건설이 대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영구채 발행으로 장부상 부채비율을 낮췄지만, 3조 5000억 원을 넘어서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와 단기 채무 상환 압박은 여전한 상황이다.
롯데건설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총 7,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발행으로 롯데건설의 자본 총액은 3조 5,000억 원대로 늘어나며,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214%에서 170%대로 대폭 하락할 전망이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영구채의 특성을 활용해 지표상 재무 건전성을 개선한 것이다.
여기에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금융기관 대출과 기업어음(CP) 발행 등으로 6,000억 원을 추가 조달, 현금성 자산을 1조 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고 덧붙였다.
롯데건설은 "안정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성수4지구 등 우수 사업장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건설업계와 자본시장 반응은 롯데건설과 다른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실질적인 재무 부담이 여전히 위험 수위라는 지적이다.
실제 롯데건설의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제공 중인 PF 관련 신용보강 규모는 작년 9월말 총 3조 5,867억 원에 달한다. 2024년 9월말 4조 9548억원 대비 27.6% 낮췄지만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따른 자본 총계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PF 대부분이 컨소시엄 없이 롯데건설이 단독으로 책임져야 하는 사업 비중이 100%라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단기 채무 상환도 부담이다.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미상환 잔액 약 6,700억 원과 5,000억 원 규모의 무보증사채도 대기하고 있다. 자칫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어 PF 사업장에서 대출 실행이 막히거나 공사대금 회수가 늦어질 경우, 어렵게 확보한 현금은 금세 다시 바닥을 드러낼 수 밖에 없게 된다.
롯데건설의 주요주주는 롯데케미칼(44.02%), 호텔롯데(43.3%), 롯데알이늄(9.51%), 롯데홀딩스(1.68%) 등으로 구성됐다. 창업2세 신동빈 (0.59%), 신동주(0.36%), 신영자(0.14%) 등도 각각 소수지만 일부 보유하고 있다.
한편, 2025년 국토부 시공능력평가 8위에 오른 롯데건설은 이번 영구채 조달로 자본금 규모에서 시공능력평가 3위인 대우건설(작년 9월말 기준 3조1868억원)을 앞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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