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별세…대우건설 인수로 재계 20위 부상 '승부사'

건설·부동산 | 이재수  기자 |입력

“현장 먼저 찾던 건설인”…지역 건설사로 출발해 3대 건설사 인수한 입지전적 경영자, 향년 84세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이 향년 84세로 별세했다. 정 회장은 2026년 2월 2일 오후 11시 40분께 광주 전남대학교병원 학동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

1942년 광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광주·전남 지역을 기반으로 중흥그룹을 창업해, 지역 건설사를 국내 중견 건설그룹으로 성장시킨 입지전적인 기업인이다. 평생을 건설 산업에 몸담으며 주택건설을 중심으로 토목, 레저, 미디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정 회장은 “건설은 책상이 아니라 현장에서 완성된다”는 말을 자주 남길 만큼 현장 중심 경영을 중시한 인물로 알려졌다. 보고를 받기보다 공사 현장을 먼저 찾았고, 자주 새벽 현장을 둘러본 뒤에야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외형적인 성과보다 공정 관리와 안전, 분양 이후까지 책임지는 주택 품질을 강조하며 내부에서는 ‘현장을 가장 잘 아는 회장’으로 불렸다.

기업 경영 전반에서는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는 재무 건전성과 사업 안정성을 중시하는 기조를 유지했다.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부동산 경기 침체 등 건설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도 단계적인 사업 운영으로 그룹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위기 국면에서는 신규 사업을 줄이고 기존 사업 관리에 집중하라는 지침을 직접 내리며 “건설은 오래 가는 체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대우건설 인수 이후에도 이러한 기조는 유지됐다. 재계 순위 20위권까지 그룹 규모를 키웠지만, 무리한 사업확장보다는 조직 안정과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으며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을 병행하는 전략을 택했다.

정 회장은 기업 경영뿐 아니라 지역 경제 발전에도 기여했다. 2018년 3월부터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으로 활동했으며, 같은 해 3월부터 2024년 3월까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 지역 상공인과 기업인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 주택건설의 날 동탑산업훈장, 2017년 제70회 건설의 날 건설산업발전 공로상, 같은 해 광주광역시민대상(지역경제진흥대상) 등을 수상했다.

평소, 언론 노출을 꺼리고 실무에 집중하는 기업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현장에서 임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을 선호했으며, 직원 식당을 예고 없이 찾아 식사를 함께하며 현장 애로사항을 듣는 일화도 적지 않다. 내부에서는 원칙과 책임을 중시하는 경영자로 기억된다.

故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사진=중흥그룹)
故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사진=중흥그룹)

중흥그룹은 “창업주의 뜻을 이어 안정적인 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 안양임씨와 아들 정원주(중흥그룹 부회장·대우건설 회장), 정원철(시티건설 회장) 씨, 딸 정향미 씨, 사위 김보현(대우건설 사장) 씨가 있다.

빈소는 광주광역시 서구 매월동 VIP장례타운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 오전 7시에 엄수되며, 전남 화순 개천사에 임시 안장된 뒤 장지는 유가족 뜻에 따라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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