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미국에 ETF를 상장한다. 한화자산운용은 미국 ETF 전문 운용사 익스체인지트레이디드컨셉트(ETC)와 손잡고 'PLUS Korea Manufacturing Core Alliance Index ETF(티커: KMCA)'를 미국 증시에 상장시키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이는 지난해 성공적으로 미국 증시에 안착한 방산 ETF에 이어 한화자산운용이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 두 번째 야심작이다.
이번에 상장하게 될 KMCA는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제조업을 하나의 상품에 담았다. 특정 단일 테마에 집중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핵심 산업군을 포괄적으로 묶어 투자하는 전략을 취했다.
이 상품은 한국 제조업 중에서도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한 6대 핵심 산업을 선별하여 투자한다. 6대 산업은 ▲AI 반도체 ▲2차전지(배터리) ▲조선 ▲방위산업 ▲전력망 및 원자력 ▲로봇 및 휴머노이드로 구성된다. 이들 산업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독보적인 기술력과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거나, 미래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분야들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번 상장을 위해 자체 개발한 지수를 기초지수로 활용한다. 단순히 시가총액 순으로 종목을 담는 것이 아니라, 각 산업별로 매출 비중과 기술 경쟁력, 시장 지배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편입 비중을 결정한다. 이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K-제조업 대표 지수'를 구현해냈다는 설명이다.
운용 구조는 한화자산운용이 지수 개발과 마케팅을 지원하고, 실질적인 펀드 운용 및 상장 절차는 미국 현지 파트너인 ETC가 담당하는 형태다. ETC는 화이트라벨 ETF 시장의 강자로, 한화자산운용은 ETC의 플랫폼을 활용해 까다로운 미국 규제 장벽을 효율적으로 넘었다. 이는 국내 운용사의 상품 기획력과 현지 운용사의 인프라가 결합된 성공적인 협업 모델로 꼽힌다.
● K-제조업의 정수, 6대 핵심 동맹
KMCA의 가장 큰 특징은 상호 보완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다. 반도체와 배터리는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중심에 있는 산업으로, 경기 회복기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세계적 기업들이 포진해 있어 포트폴리오의 버팀목이 된다.
최근 '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조선 산업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주가가 고공 행진 중인 방위산업도 핵심 축을 담당한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사들은 친환경 선박 수주로 3~4년 치 일감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방산 기업들 역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증한 무기 수요에 대응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여기에 AI 시대의 필수 인프라로 꼽히는 전력망과 원자력 산업이 더해졌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 급증으로 변압기와 전선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안정적인 기저 전원으로서 원자력의 가치가 재조명받고 있다. LS ELECTRIC, 두산에너빌리티 등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마지막 퍼즐인 로봇 및 휴머노이드 산업은 미래 성장 동력이다. 인구 감소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자동화 수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두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기술력을 갖춘 로봇 기업들은 제조업 현장은 물론 서비스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한국 제조업의 첨단화를 이끌고 있다.
이처럼 6개 산업이 서로 다른 경기 사이클과 성장 동력을 가지고 있어, 특정 섹터가 부진하더라도 다른 섹터가 이를 상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개별 산업의 변동성을 줄이면서도 한국 제조업 전체의 우상향 흐름에 올라탈 수 있는 안정적인 투자 수단이 된다.
● 글로벌 투자자와 한국 기업 잇는 가교
이번 상장은 한화자산운용이 지난해 선보인 'PLUS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인덱스(KDEF)'의 성공에 힘입은 바 크다. KDEF는 상장 이후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미국 투자자들에게 'K-방산'의 저력을 각인시켰다. 한화자산운용은 이 성공 경험을 발판 삼아 한국 제조업 전반으로 투자 영역을 확장하는 전략을 폈다.
미국 시장 상장은 단순한 상품 출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전 세계 자금의 70% 이상이 몰리는 미국 시장에 한국 대표 기업들을 소개함으로써, 외국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점이다. 그동안 정보 부족이나 거래 불편으로 한국 주식 투자를 꺼렸던 글로벌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를 제공하게 되었다.
보수 수준은 미국 시장 내 경쟁 상품들을 고려하여 합리적으로 책정되었다. 총 보수(Total Expence)는 연 0.65% 수준으로 알려졌다. 국내 ETF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한화자산운용의 이러한 행보는 다른 운용사들에게도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