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한국거래소에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개인주주 주식평가액이 1조 원을 넘어서는 ‘주식 거부(巨富)’가 탄생했다. 또한 주식재산이 1000억 원 이상인 슈퍼 부자도 19명이 나왔으며, 100억 원 이상의 주식갑부 대열에 합류한 인원만 119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980년대와 1990년대에 태어난 젊은 신흥 부자들이 대거 등장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5년 신규 상장사 대상 주식평가액 100억 넘는 주식부자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작년 한 해 동안 신규 상장한 121개사의 개인주주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달 16일 종가를 기준으로 주식평가액을 산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규 상장사 주주 중 주식평가액이 100억 원을 넘는 인원은 총 119명으로 파악됐다. 구간별로는 1조 원 이상 1명, 1000억 원 이상 19명, 500억~1000억 원 미만 19명, 300억~500억 원 14명, 100억~300억 원 67명으로 나타났으며, 10억~100억 원 사이의 주식 가치를 보유한 주주도 101명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 유일하게 주식재산 1조 원을 넘긴 주인공은 제약·바이오 기업 에임드바이오의 남도현 최대주주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 CTO는 에임드바이오 주식 2216만 4757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16일 종가(5만 4900원) 기준 평가액은 1조 2168억 원에 이른다. 이는 상장 첫날인 작년 12월 4일 평가액(9752억 원) 대비 약 한 달 만에 24.8% 증가한 수치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전문의이자 성균관대 의과대 교수인 남 CTO는 지난 2018년 에임드바이오를 창업해 회사를 상장시키며 1조 원대 주식 부자 반열에 올랐다.
주식재산이 1000억 원에서 1조 원 사이인 ‘1000억 클럽’에는 총 18명이 이름을 올렸다. 주요 인물로는 이정주 리브스메드 대표이사(5485억 원), 이행명 명인제약 대표이사(4501억 원),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이사(4126억 원), 이성욱 알지노믹스 대표이사(3522억 원)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외에도 반성연 달바글로벌 대표이사, 박성훈 씨엠티엑스 대표이사, 유석환 로킷헬스케어 대표이사, 오종두 한라캐스트 대표이사 등이 주식가치 2000억 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장 이후 주가 급등으로 자산 가치가 폭등한 사례도 주목된다. ‘주식 1000억 클럽’ 가입자 중 5명은 상장 첫날 대비 주식가치가 100% 이상 상승했다. 가장 돋보이는 상승세를 보인 인물은 오름테라퓨틱의 이승주 대표이사다. 오름테라퓨틱의 주가는 상장 첫날(작년 2월 14일) 2만 1800원에서 이달 16일 12만 1800원으로 458.7%나 폭등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의 주식가치 역시 738억 원에서 4126억 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또한 유석환 로킷헬스케어 대표이사와 윤태영 프로티나 대표이사 역시 주가가 300% 이상 오르며 주식재산이 크게 불어났다.
연령대별 분석에서는 젊은 층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주식부자 100억 클럽 가입자 119명 중 1960년대생과 1970년대생이 각각 38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출생한 주주도 33명에 달했다. 특히 올해 나이 기준으로 30대인 주식부자는 12명으로 집계됐다. 30대 중 가장 높은 주식평가액을 기록한 인물은 김태호(37세) 노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보유 주식 가치가 1195억 원에 달했다. 이어 채명수(37세) 노타 대표이사, 박재필(38세)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등이 뒤를 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지난해 신규 상장 시장에서는 제약·바이오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신흥 주식부자 상위권을 휩쓸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 소장은 “해당 업종이 올해도 주가 상승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실질적인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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