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 캐나다 잠수함 수주戰⋯"韓 정부 역량 총동원 해야"

헤드라인 | 나기천  기자 |입력

범정부 차원 '정부 대 정부(G2G)' 협력 패키지 전략 시급 캐, 평가 항목서 '플랫폼 성능' 20%, '산업·경제 기여도' 15% 경쟁국 독일은 이미 전략 산업 연계한 범정부 G2G 협력 패키지 제시 방사청장, "단순 방산 계약 아냐"...정부-국회-산업계 '원팀' 작동 필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앞줄 왼쪽 세번째)가 지난해 10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김민석 국무총리,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 등과 한화오션이 건조한 잠수함 장영실함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 제공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앞줄 왼쪽 세번째)가 지난해 10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김민석 국무총리,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 등과 한화오션이 건조한 잠수함 장영실함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 제공

|스마트투데이=나기천 기자| 최대 60조원 규모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수주를 위해 정부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과 방위산업특별위원회는 12일 국회에서 ‘한국·캐나다 방산협력 확대를 위한 협업 방안’ 세미나를 열어 CPSP와 관련한 한국-캐나다 간 절충교역 활성화 및 정부 협력 패키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국방·방산 전문가들은 CPSP 수주 성공을 위해 캐나다 측의 경제·산업적 요청에 ‘범정부 차원의 정부 대 정부(G2G) 협력 패키지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코리아 원팀'과 입찰 경쟁 중인 독일에 비해 차별화된 G2G 협력 패키지로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얻은 이유는 최근 공개된 캐나다 잠수함 사업 평가 항목에서 플랫폼 성능 평가 비중이 20%에 그쳤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유지·정비(MRO) 및 군수지원이 50%, 산업기술혜택(ITB), 고용 창출, 캐나다 방산 공급망 통합 등 경제적 혜택 15% 등이 차지했다.

이는 잠수함 건조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입찰자와 국가가 캐나다에 제공할 수 있는 산업·경제적 기여도가 평가의 핵심 기준이라는 뜻이다.

⚫캐나다산 구매에서 차별화된 우주협력까지...韓 정부 G2G 협력 과감히 제시해야

이날 세미나 발표자로 참여한 최용선 법무법인 율촌 수석전문위원(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방산담당관)은 캐나다 정부의 요구에 대응할 구체적인 패키지 방안을 제시했다.

최 수석전문위원은 캐나다 방산 조달의 본질은 “성능 경쟁이 아니라 자국 산업 기여와 전략적 역량 축적을 둘러싼 경쟁”이라고 강조하고,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전의 성패는 제품 성능을 넘어 캐나다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바이 캐니디언(Buy Canadian·캐나다산 구매) 정책’과 ‘에너지·자원 안보 협력’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 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 수주를 놓고 한화오션 컨소시엄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독일의 사례를 전했다.

독일은 캐나다와 방산 협력을 추진하면서 잠수함 사업에 방산 분야를 넘어 에너지, 핵심 광물, 전기차 배터리 등 전략 산업을 연계한 범정부 G2G 협력 패키지를 제시하며 캐나다 산업 정책과의 '정합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 수석전문위원 이러한 독일의 접근이 캐나다 방산 조달 환경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한 한국의 대응 방안에 대해 최 수석전문위원은 한국-캐나다 간 에너지, 핵심 광물, 첨단 제조 역량 등을 연계한 범정부 차원의 G2G 협력 모델을 통해, 캐나다 정부가 중시하는 ‘바이 캐니디언’ 정책과 ‘산업·경제·자원 안보협력’ 기조에 부합하는 제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바이 캐니디언’ 정책을 활용한 정공법으로 양국의 에너지 협력을 제시했다. 캐나다의 막대한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단순 구매가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PG)·액화프로판가스 운송 선박 발주, LNG 터미널 지분 투자를 포함하는 인프라 연계형 딜로 확대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또 우리나라가 보유한 청정 기술 분야 및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함으로써 양국 관계를 단순 비즈니스 거래나 지분 투자가 아닌 ‘에너지 안보 동맹’으로 격상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수석전문위원은 차별화된 ‘우주 협력’도 제안했다. 캐나다가 한국과의 협력으로 바다에서부터 우주까지 끊김 없는 북극 안보 체계를 완성한다는 그림이다.

⚫캐 잠수함, "단순 방산 계약 아냐"...정부-국회-산업계 '원팀' 작동 필요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이 단순 방산 계약이 아닌 국가 전략 파트너십에 기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독일의 잠수함 성능 격차는 미미하며, 캐나다가 중시하는 장기적포괄적 파트너십과 유연성 측면에서 한국의 국가 역량 패키지를 통해 더 강력한 산업적·외교적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형곤 한국국방기술학회 정책연구센터장은 현재의 수출 절충교역 지원체계로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수출 절충교역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안보실 주관 태스크포스(TF) 등 컨트롤타워’를 운영해 부처 간 협력 활성화 및 지원기관의 업무 기능을 보강해야 한다고도 했다.

민주당 방산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병주 의원은 세미나 환영사에서 “기업만이 플레이어가 아니다. 정부와 국회 역시 외교-안보,산업-통상,금융-보증, 기술-보안이 하나의 작전처럼 묶여 원팀 체계로 작동해야 한다”며 “목표 설정, 역할 분담, 의사결정 속도, 현장 지원까지 전 과정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도 축사에서 “캐나다 잠수함사업은 단순한 무기 획득 사업이 아니라. 캐나다 해군의 중장기 전력 재편과 인도-태평양 및 북극권 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전략 프로젝트”라며 “범정부 차원의 전폭적 지원 아래 경쟁력 있는 제안서를 준비하고 있는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정부-국회-산업계가 하나의 팀으로 움직여야 할 결정적 국면”이라고 말했다.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 수주를 위한 범정부 협업 방안 토론회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 제공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 수주를 위한 범정부 협업 방안 토론회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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